마두로 체포 작전 참여 특수부대원 예측 시장서 41만달러 벌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에게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되고 있다. 당시 마두로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한 특수부대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 3만3000달러를 걸어 총 41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X계정 발췌]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참여했던 한 특수부대원이 작전 논의 과정에 참여하면서 예측 시장에서 집중 베팅을 해 거액을 벌어들인 혐의로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미국의 중요한 군사 작전을 앞두고 예측 시장의 수상한 베팅 사례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추가로 연루된 공무원들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특수부대원인 개넌 켄 밴 다이크(38) 상사가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고 밝혔다.

밴 다이크 상사는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하는 ‘확고한 결의 작전’에 관한 기밀 정보를 활용해 예측 시장인 폴리마켓에서 3만3000달러(약 4900만원)을 걸어 41만달러(6억1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밴 다이크 상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작전의 계획과 실행에 참여했다. 작전 계획 수립이 한창이던 12월 26일에 폴리마켓 계정을 생성한 후 다음 날부터 “미군이 베네수엘라에 진입할 것”, “2026년 1월 31일까지 마두로가 축출될 것” 등에 13차례에 걸쳐 베팅했다. 작전은 지난 1월 3일 전격 실행됐다.

밴 다이크 상사는 번 돈 대부분을 암호화폐 보관소의 가명 이메일 사용 계정으로 옮겨 입금했다. 지난 1월 6일에는 폴리마켓에 이메일 접속 권한을 상실했다는 핑계로 계정 삭제를 요청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연방검찰은 그에게 개인적 이득을 위한 정부 기밀 정보의 불법 사용, 비공개 정부 정보 절도, 상품 사기, 유선 사기 및 불법 금융 거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폴리마켓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내부자 거래는 우리 플랫폼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기밀 정보를 사용하는 트레이더를 식별해 법무부에 통보하는 등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예측 시장에서 미국의 주요 군사 작전과 관련해 단기간 집중 베팅으로 거액을 벌어들이는 일이 잇따르는 와중에, 밴 다이크 상사 기소는 처음으로 내부자 거래가 확인된 사례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도에 대한 기자 질문을 받고 야구선수 피트 로즈의 사례와 비슷한 것 같다면서 “그가 속한 팀이 지는 쪽에 걸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나빴겠지만, 그는 자기 팀(미국)이 이기는 쪽에 걸었다. 들여다보겠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요즘은 온 세상이 도박장이 된 것 같다”며 연방 공무원들이 예측 시장을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피트 로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그는 야구 경기 결과에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감독직에서 쫓겨나고 야구계에서 영구퇴출됐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를 복권해야 하며 야구인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시켜야 한다고 여러 해 동안 강력히 주장해왔다. 롭 만프레드 MLB 총재는 피트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지난해 사후 복권 조치를 발표하면서 트럼프의 조언을 참고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