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란 왕세자, 괴한의 붉은액체 테러 ‘봉변’…알고보니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65)가 독일 방문 중 붉은색 액체를 뒤집어쓰는 봉변을 당했다.

정체는 토마토 소스였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팔레비는 베를린 내 독일 연방 정부 기자회견장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는 중 한 남성이 투척한 토마토 소스를 뒤집어썼다.

팔레비는 이 때문에 목덜미와 어깨 쪽이 토마토 소스로 젖었다. 다만, 팔레비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건물 밖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고 dpa는 보도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제압된 후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팔레비는 이번 베를린 방문에서 유럽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이란 국민을 더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촉구했다. 유럽 국가들이 이란 정부와의 교류를 중단해야 하고, 이란과의 협상이 현 신정 체제를 유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팔레비는 이란 정권이 무너지면 귀국해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히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이다.

하지만 이란 반정부 진영 내부에서조차 그의 역할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군주제를 옹호하는 쪽은 그를 지지하지만, 왕정복고에 대한 피로감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팔레비는 지난 14일 영국 일간 더타임즈 기고문에서 “무너져가는 이슬람 정권의 잔존 세력과 협상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유감”이라며 “이란 정권을 유지하는 어떤 합의도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다. 다음 위기를 미루는 일에 불과하다”고도 주장했다.

팔레비는 이란 국민을 향해 봉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결정적 순간이 오면 하나로 단결해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어떤 힘도 여러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댸(IRGC)와 군, 경찰 등에 대해서도 “억압 세력을 위해 복무하면 책임을 지겠지만, 국민 편에 서면 향후 자유롭게 된 이란에서 자리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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