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억 올랐다” 구리, 신고가 잇따르며 비규제 집값 상승 1위 [부동산360]

올해 누적 상승률 4.89%…비규제지역 1위
장자호수공원 인근 구축도 전고점 넘기며 강세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경기 구리 아파트값이 4월 들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서울과 맞닿은 입지, 비규제지역 지위,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가 맞물리면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라 현재 전국 비규제지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떠올랐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리역 인근 대표 신축 단지로 꼽히는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는 이달 들어 전 평형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8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11일 13억50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같은 면적이 10억775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3억원 가까이 올랐다. 39㎡는 지난 8일 7억2500만원(13층), 59㎡는 16일 10억9500만원(17층)에 각각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구축 단지가 밀집한 장자호수마을 인근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수택동 ‘LG원앙’ 70㎡는 지난 14일 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1년 집값 급등기 기록한 8억2000만원을 올해 1월 넘어선 뒤 3개월 만에 다시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교문동 ‘구리우성한양’ 60㎡도 지난 4일 8억3000만원(4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구리의 강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이 23일 발표한 4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구리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9%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4.89%다. 전국 기준으로는 용인 수지구, 안양 동안구, 광명시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비규제지역만 놓고 보면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은 구리의 상승 배경으로 서울 접근성과 규제 회피 수요를 함께 꼽는다. 행정구역상 경기도지만 서울 광진구와 맞붙어 있어 생활권이 가깝고, 규제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도 피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과 동남권 일대 규제를 피해 이동한 수요가 구리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중개업계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시에 움직였다고 본다. 구리시 수택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8호선과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면 강남 접근성이 나쁘지 않아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근에는 대출 규제로 서울 진입이 어려워진 신혼부부들이 10억원 안팎의 넓은 평형을 찾으면서 구리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받지 않아 갭투자 수요까지 일부 유입됐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비규제지역은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되지만, 구리는 수도권에 포함돼 주택담보대출 총한도는 6억원에 묶인다. 예컨대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5㎡를 13억5000만원에 매입하면 70%를 적용한 금액은 9억4500만원이지만 실제 대출은 여전히 6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최근에는 고분양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분양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는 84㎡ 최고 분양가가 13억5070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950만원으로 구리 역대 최고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분양가는 13억7000만원을 넘고, 취득세, 중도금 이자까지 더하면 총 부담액은 14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결국 341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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