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50.1% 점유…30년 만에 역전 성공
전임상 줄고 임상 3상 급증, 신약 출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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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망고보드]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이 대한민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 의약품 파이프라인 점유율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 3위 자리를 굳히며 글로벌 신약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전통적인 화학합성의약품을 처음으로 앞지르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 제약산업 데이터 분석기업 사이틀라인(CITELINE)의 ‘2026년 글로벌 의약품 파이프라인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월 기준 국가별 파이프라인 비중에서 한국은 14.2%를 기록하며 세계 3위에 올랐다.
1위인 미국(50.8%)과 2위 중국(31.1%)의 뒤를 이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팜(Pharm) 강국’의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제약 강국인 영국(13.8%, 4위)과 일본(10.2%, 10위)을 모두 추월한 수치다.
특히 일본보다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단순 개량신약 위주의 구조를 탈피해 혁신 신약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신약 연구개발 수준이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별로는 총 426개사가 연구개발을 보고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58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였으며, 동아에스티(51개), 한미약품(45개), 셀트리온(44개), 종근당(44개)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외에도 애드파마(43개), GC녹십자(41개), JW중외제약(39개), SK(39개), 한국콜마(37개)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적응증별로는 폐암, 유방암, 직장암 순으로 개발이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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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2026년은 글로벌 의약품 개발사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주류로 올라선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파이프라인 중 바이오의약품(Biotech) 비중은 50.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화학합성의약품(Chemical)을 넘어섰다.
30년 전인 1995년만 해도 두 분야의 비율은 15대 85로 화학합성의약품이 압도적이었으나, 바이오 기술의 꾸준한 성장 끝에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바이오의약품 중에는 단클론항체(MAbs) 기반 파이프라인이 증가했으며,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면역독소 등 면역접합체 개발은 최근 12개월 동안 30% 이상 급증했다.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역시 높은 증가 폭을 기록하며 바이오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했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미국 기업의 점유율은 41%로 전년(39%) 대비 상승했으며, 중국 기반 기업 비중도 19%로 증가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의 비중은 점차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인 파이프라인 규모는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26년 전 세계 파이프라인 수는 2만2940개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감소세다. 하지만 이는 산업의 위축이라기보다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개발 단계별로 보면 전임상 단계 약물은 14% 감소했지만,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2.7%), 2상(9.1%), 3상(8.8%) 약물은 모두 증가했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초기 단계보다 상업화 가능성이 큰 후기 단계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활발한 개발 분야는 종양학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했으며, 신경학(14.4%)과 면역학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면역학은 전년 대비 20.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로슈가 화이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2위로 급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