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도 주요 변수로…정책 불확실성 ↑
한은도 동결할듯…매파적 점도표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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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0일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시선은 마지막 FOMC를 주재하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차기 의장 후보의 ‘매파적(통화긴축 정책 선호)’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다음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할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현재 수준(3.50∼3.75%)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란 전쟁에 고유가가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4일 기준 99.5%에 달했다. 하루 전(99%)보다는 0.5%포인트, 한달 전(91.7%)과 비교하면 7.8%포인트 올랐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집중되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경제전망 보고서나 향후 기준금리 전망 지표인 ‘점도표’ 등을 발표하지 않는다. 그만큼 성명서 문구 변화나 파월 의장의 발언이 어떤 신호를 주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FOMC처럼 ‘매파적 중립’ 색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파월 의장은 중동 전쟁의 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라며 관망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허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파월 의장이 에너지발(發) 물가 상방과 성장 둔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수위가 이전 기자회견보다 높아질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달러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후임자인 케빈 워시 의장 후보도 향후 미국 통화정책 방향의 주요 변수다. 워시 후보는 지난 21일 인준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은 여전히 그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뼈대)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782%로 5.9bp(1bp=0.01%포인트) 올랐다.
연준의 향방은 한국은행의 다음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신현송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하는 5월 28일 금통위에서도 연준 통화정책 방향과 비슷한 결의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8연속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관건은 수정 경제전망과 6개월 뒤 금리 경로를 담은 점도표가 될 전망이다. 신 총재 취임 후 처음 공개하는 점도표인 만큼 한은의 새로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안팎에서는 이번 점도표가 지난 2월보다는 보다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월 점도표에서는 총 21개의 점 중 16개(76.2%)가 현 기준금리 수준인 연 2.50%에 찍혔다. 4개(19%)는 0.25%포인트 인하를, 1개(4.8%)는 인상을 가리켰다. 이번에는 인상 쪽에 더 많은 점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의 매파적 중립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국내 물가 상방 압력까지 커지면서 한은의 운신 폭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 역전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카드는 자칫 환율을 더 끌어올릴 우려가 크다.
이란 사태 이후 물가 상방 압력과 경제 성장 불확실성이 모두 커진 것도 한은이 상황을 관망하며 중립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반도체 수출 호조를 중심으로 한은 자체 전망치(0.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1.7%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란전쟁에 따른 경제 하방 압력도 못지않게 큰 상황이다. 3월 생산자물가가 2022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도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