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며 밥먹기, 머리 나빠진다고? [식탐]

TV보며 밥 먹기는 ‘멀티태스킹’
가공식품·음주도 뇌 노화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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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최근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낀다면, 수면시간과 함께 평소 식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뇌 기능을 저하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뇌신경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충분한 수면’이다. 뇌는 잠자는 시간을 통해 노폐물과 쓸모없는 정보 제거, 필요한 정보 저장 등의 활동을 한다. 하지만 이 작업 시간이 확보되지 못하면, 기억해야 할 정보가 처리되지 못하거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긴다.

수면 다음으로 손꼽히는 요인 중 하나는 식습관이다. 특히 초가공식품의 잦은 섭취는 뇌의 염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학술지 자마 뉴롤로지(JAMA Neurology·2023)가 다룬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1만775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가 빨랐다. 초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뇌를 포함한 여러 부위에서 염증이 증가해 뇌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2020)가 다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1만730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빈도가 잦을수록 뇌 연령이 많아졌다. 여기서 뇌 연령은 뇌가 노화된 정도를 나타낸 지표다.

심지어 술은 숙면도 방해한다. 수면 전문의 주은연 교수는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에서 “술은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만든다”며 “잠을 방해하는 카페인은 그날로 끝나지만, 알코올은 나이테처럼 뇌에 고스란히 새겨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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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을 때 미디어에 신경을 뺏기는 습관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가 ‘멀티 태스킹(multitasking·다중 작업)’을 싫어해서다. 멀티 태스킹은 신체가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는 행위다. 밥을 먹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도 해당한다. TV·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거나, 샌드위치·김밥을 먹으면서 일하기 등 우리가 자주 하는 행위다.

뇌신경과학자들에 따르면 멀티 태스킹을 장기화하면 인지 능력이나 작업 능력이 떨어지는 등 뇌 영역이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분석이다. 실제 과학저널 네이처(2020)가 다룬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등의 공동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미디어를 사용하는 멀티 태스킹 습관이 오래 지속될수록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

반대로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식단도 있다. 국제학술지 BMC 퍼블릭 헬스(BMC Public Health·2025)에 실린 중국 논문에 따르면 65세 이상 1만1123명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자연식품으로 이뤄진 항염증 식단의 꾸준한 섭취는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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