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압박·소비자 외면 가능성 ‘부담’
이중가격제 확산 “본사 인상 이유없어”
2~3년전 인상 업체 매출 급감 경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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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Q·bhc·교촌 등 치킨 프랜차이즈 주요 3사가 비용 증가에도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과 이중가격제, 소비자 심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치킨 전문점들의 모습. [뉴시스] |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닭고기 수급난과 중동 사태로 인한 원·부자재 비용 증가로 고개 들었던 가격 인상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BQ·bhc·교촌 등 치킨 프랜차이즈 주요 3사는 늘어난 비용 부담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BBQ는 지난 20일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본사가 직접 부담하며, 소비자 판매 가격과 원부재료 공급가 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hc 측은 “작년에도 150억원 상당의 비용을 부담했고, 계속해서 부담할 예정”이라고 했다. 교촌 관계자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장의 예상과는 정반대 결정이다. 고병원성 AI로 올해에만 128만마리의 육용 종계가 살처분되는 등 닭고기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닭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포장재 등 납품 단가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업계의 가격 동결 결정은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과 이중가격제, 소비자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랜차이즈 산업을 주시하는 정부 방침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젓가락 등을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로 신전떡볶이 운영사 신전푸드시스에 과징금 9억6700만원을 부과한 공정위 결정에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치로 부과한 것이냐”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가맹점주의 단체교섭권을 인정한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담합 혐의를 받는 설탕·밀가루 생산업체들 역시 올해 초 선제적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내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결정이 오히려 정부의 이목을 끄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 외면을 부르는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달비를 포함한 치킨 한 마리당 가격이 3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추가 인상 시 심리적 저항선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두 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깜깜이 인상’ 비판까지 받았던 푸라닭의 운영사 아이더스에프앤비가 하나의 사례로 지목된다. 아이더스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약 19억5000만원 줄어든 1364억7634만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됐다. 주요 3사가 실적 상승을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교촌치킨도 2023년 4월 가격 인상 이후 여론이 악화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맹점주가 자율적으로 배달·포장 가격을 달리 조정하도록 한 이중가격제도 가격 동결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이 각 지역·상권에 맞춰 자유롭게 가격을 올릴 수 있게 되면서 본사 차원의 가격 인상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단순한 치킨 판매가격 인상은 본사 입장에서 잃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