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금융 기업대출 이자이익 핵심
대출태도지수도 가계 줄고 기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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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자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중동 사태 등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이자이익 기반을 확대한 체질 전환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생산적 금융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 대출 0.3% 줄 때 기업은 1.8% 증가=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1조167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19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조32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9300억원)보다 3988억원(8.1%) 늘었다. 1분기 시작을 잘 끊은 덕에 올해는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 속에 기업대출이 이익 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역시 기업금융 중심 성장 흐름이 두드러졌다. 실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619조926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9444억원(0.3%) 감소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7027억원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708조6974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조8893억원(1.8%) 증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 전략은 은행 간 순위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핵심 계열사인 4대 은행의 올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3조88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이 1조1571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3.0%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이 6.1%, 중소기업 대출이 2.0% 각각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0.6% 감소했으며, 주담대와 일반자금대출이 각각 0.7%,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측은 “기업대출 중심의 우량자산 확대와 글로벌 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작년 4분기에 반영됐던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도 소멸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1조1042억원), KB국민은행(1조1010억원), 우리은행(5220억원) 순이었다.
1분기에 이어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심 이자이익 성장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2분기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태도 지수는 -4로 전분기(-1)보다 강화됐다. 한은 대출 행태 서베이는 금융회사를 설문해 취합하는 지표로 ‘마이너스’면 대출을 조인다는 뜻이고 ‘플러스(+)’는 대출 완화를 뜻한다.
특히 가계 주담대는 -8로 가장 큰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도 -3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3을 기록해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를 살펴보면, 대기업에 대한 대출 수요 지수는 1분기 11에서 2분기 14로, 중소기업도 22에서 28로 상승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산적금융 정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업대출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대출 성장세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금융 비이자 이익도 19.2% 증가=여기에 역대급 증시 호황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4대 금융의 합산 비이자이익은 3조877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526억원) 대비 19.2% 증가했다. KB금융(1조6509억원)과 신한금융(1조1882억원)은 나란히 1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활황 속에서 펀드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 영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기여도 역시 KB금융 43%, 신한금융 34.5%로 각각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내달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밸류업 2.0’을 통해 주주환원율 상한을 폐지하고 주당 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고, 우리금융도 전년보다 10% 늘린 주당 220원을 배당하는 등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