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 최다’ 이어 올해는 영해 50㎞ 접근
항모 훈련·정보수집 병행…서해 긴장 ‘질적 변화’
“한중 갈등 최전선 부상…해군 전력 증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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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중국 항공모함과 군함의 서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우리 영해 인근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한 ‘진입 횟수 증가’를 넘어 실전형 훈련과 정보수집 활동이 병행되는 등 서해가 군사적 긴장의 공간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공모함의 대한민국 관할 해역 진입 횟수는 2020년 2회에서 2022년 7회로 급증한 뒤 2023년 5회, 2024년 6회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8회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항공모함뿐 아니라 군함과 군용기의 활동도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군함의 한국 관할 해역 진입은 2020년 약 220회에서 2023년 약 360회로 늘었고, 이후에도 연간 300회 이상 수준을 유지하며 사실상 상시 활동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역시 2020년 약 70회에서 2023년 약 130회로 증가한 뒤 최근에도 100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025년 5월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003형)’을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전개해 함재기 이착함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항해 수준을 넘어 실제 전력 운용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 군함의 활동 반경도 우리 영해 인근까지 좁혀지고 있다. 합참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군함은 2021년 서격렬비도 인근 영해 외곽 약 80km까지 접근한 데 이어, 2026년 초에는 약 50km 거리까지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함정은 대부분 정보수집함으로 파악된다.
영해가 약 22km(12해리) 범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군함은 서산 공군기지에서 약 140km, 오산 공군기지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는 약 180km 거리까지 접근한 셈이다. 이는 전투기 작전 운용은 물론 전파·전자정보를 통한 한미 연합군 활동 탐지가 가능한 거리로 평가된다. 해군 관계자는 “단순 항해를 넘어 일정 수준의 정찰 및 정보 수집 활동이 병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해군의 이러한 공세적 행보는 전력 증강과 맞물려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구소련 항모를 개조한 ‘랴오닝함(001형)’과 자체 건조 ‘산둥함(002형)’에 이어 최신 ‘푸젠함(003형)’까지 확보하며 항모 운용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푸젠함은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탑재해 스텔스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50~60대의 함재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은 112기의 미사일 수직발사대를 탑재한 055형 구축함을 실전 배치하며 해상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당 함정은 최대 1500km 거리의 지상 및 해상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강습상륙함과 구축함, 잠수함 등을 포함한 우리 해군 전력과 비교할 때 중국은 이미 상당한 수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용원 의원은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에서 이어진 군사적 긴장이 서해로 확산되고 있다”며 “서해가 사실상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하는 만큼 우리 군의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북한의 해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차기 구축함(KDDX) 도입 등 해군 전력 증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