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일용은 1% 감소…저임금 일자리 확대 ‘구성효과’
근로시간 13% 줄었는데 임금 급등…‘질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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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간 23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대기업 성과급과 설 상여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2월 상용근로자 임금이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저임금 일자리 비중 확대 영향으로 평균임금이 오히려 감소했다. 고용은 늘었지만 임금과 고용의 ‘질 격차’가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84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도 409만5000원으로 15.5% 늘었다.
임금 상승은 상용직이 주도했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518만3000원으로 19.0%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71만7000원으로 1.1% 감소했다. 같은 상승 국면에서도 고용형태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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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
임금 구조를 보면 상승 요인이 더욱 분명하다.
정액급여는 2.4%, 초과급여는 4.9%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성과급·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140% 넘게 급증하며 전체 임금 상승을 견인했다. 설 명절이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상여금 지급이 집중된 데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 성과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임금 급등이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2월 근로자 1인당 임금은 872만3000원으로 33.9% 증가하며 ‘폭증’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402만7000원으로 11.1% 증가에 그쳤다. 성과급 비중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임금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구조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은 건설 일용직 비중이 줄고, 단시간·저임금 일자리 비중이 늘면서 평균임금이 낮아지는 ‘구성 효과’가 나타났다. 개별 근로자의 임금이 오르더라도 저임금 일자리 비중이 확대되면 전체 평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임금 격차는 산업별로도 뚜렷했다. 금융·보험업 임금은 977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업도 769만4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240만1000원으로 가장 낮아 업종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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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 제공] |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기준 종사자 수는 2041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만5000명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임시·일용직(14만5000명 증가)에 집중됐고, 상용직 증가는 8만5000명에 그쳤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2만4000명 증가하며 고용을 견인했다. 제조업도 1만1000명 늘며 3개월 연속 반등했지만, 건설업(-1만1000명)과 도·소매업(-8000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 이동도 확대됐다. 3월 입직자는 126만1000명으로 3.8% 증가했고, 이직자는 115만4000명으로 1.1% 늘었다. 특히 자발적 이직이 13.7% 급증하며 노동시장 내 이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한편 근로시간은 오히려 줄었다. 2월 기준 근로시간은 132.5시간으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공휴일 증가로 근로일수가 줄어든 영향인데, 노동시간이 감소한 가운데 성과급 중심으로 임금이 급등하면서 임금 상승의 체감도는 계층별로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용근로자는 특별급여 영향으로 임금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저임금 일자리 비중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며 “고용 증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질적인 측면은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