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 배전반 전소, 5000명 일상 멈췄다…세종 조치원 아파트 화재 후폭풍

[세종시 제공]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세종시 조치원읍 아파트 단지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1429세대 전체가 정전됐다. 복구까지 최소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불은 전날 오후 8시 2분쯤 발생했다. 세종소방본부는 신고 접수 1시간 38분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아파트 전체 전기 공급을 제어하는 변전 배전반이 여유분까지 모두 탔다. 한전에서 공급되는 전기를 차단하면서 주민 약 5000명의 일상이 멈췄다.

이날 오후 현재 아파트 단지 안은 비상 발전기 소음과 매케한 연기가 가득했다. 단지 곳곳에 이동식 화장실이 설치됐고, 긴급 식수 공급 소방차와 구호 물품 차량, 경찰차, 119구급차가 수시로 오갔다. 주차장 한편의 사고 수습 본부에는 불편을 접수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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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는 오전 10시 15분부터 재개됐다. 식수는 세대별로 배포된 생수를 써야 한다. 세종시는 오는 5일까지 엘리베이터와 보안등 등 공용 부문의 전력을 우선 복구할 계획이다. 전체 세대 전력 정상화와 가스 복구는 그 이후 지하주차장 전기 시설 상황에 따라 추가 시일이 소요된다. 대책본부 측은 완전 복구에 2~3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행복누림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최대 204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했다. 민간 숙박시설 1곳도 확보했다. 급히 청주 인근 숙소로 거처를 옮긴 임신부는 “하루빨리 전기가 복구돼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여기가 전쟁터지 재난 현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김하균 세종시장 권한대행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7개반 20명으로 구성된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시청 부서별 2명씩 소집해 민원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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