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20만원에도 사람 없다”…농사 일자리, 앱으로 연결

알바몬에 ‘논밭 일자리’ 등장…청년·도시민까지 연결
농식품부, 1000만 이용자 기반 매칭…인력난 해소 기대


농업인과 방문자가 수확 상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이제 농사 일자리도 스마트폰 앱에서 찾는 시대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부터 민간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몬’을 통해 농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농업 분야 인력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인력 모집 방식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다. 농촌에서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상시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계절별·단기 인력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농업 일자리는 지역 농촌인력중개센터나 지인을 통한 소개 방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구직자는 정보를 얻기 어렵고, 농가는 필요한 시기에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미스매치’ 문제가 반복돼 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이용자가 많은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를 선택했다. 알바몬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03만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대표 구인 플랫폼으로, 농업 일자리 노출 범위를 대폭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청년과 은퇴자, 귀농·귀촌 희망자 등 다양한 계층이 손쉽게 농업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단기 근로를 원하는 구직자와 계절 인력이 필요한 농가를 연결하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구인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농가는 전국 189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인증 코드를 발급받은 뒤 ▷재배 품목 ▷작업 내용 ▷근무 시간 ▷임금 ▷교통편 등 근무 조건을 입력해 공고를 등록할 수 있다.

농업일자리 플랫폼 포스터[농식품부]


구직자는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손쉽게 일자리를 검색하고 지원할 수 있다. 채용 이후에는 근로 일정 조율과 현장 투입까지 전 과정이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는 기존의 전화·현장 중심 매칭 방식과 비교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정책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제안을 반영해 추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부가 현장의 아이디어를 제도화하고, 이를 민간 플랫폼과 결합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사례라는 평가다.

농식품부는 플랫폼 기반 일자리 연결이 확대되면 농촌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농번기 일손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도시 유휴 인력을 농촌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도입 기대 속…“현장 변수는 여전”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과제도 제기된다. 경기 시흥의 한 농업인은 “농촌은 지금 인력이 없으면 농사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 구조”라며 “특히 파종이나 수확 시기에는 한 번에 수십 명씩 필요하지만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당이 15만~20만원 수준인데도 일이 힘들어 내국인 참여가 많지 않다”며 “플랫폼을 통해 인력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수급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농업인은 “농사일은 시기를 놓치면 바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인력 확보가 가장 큰 변수”라면서도 “플랫폼 도입으로 구인 창구가 넓어진 만큼 실제 현장에서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플랫폼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도 보완 필요성을 함께 짚었다. 그는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농업 일자리 노출을 확대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를 계기로 지역·산업 특성에 맞는 임금 체계와 인력 운영 방식까지 함께 개선된다면 실질적인 인력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청년과 도시민 등 다양한 구직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한 것이 핵심”이라며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농촌 인력 수급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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