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고려해도 올해 1.9% 밑돌 것
韓, 역내 다른 나라보다 성장 하방 압력 커
스태그플레이션 문제 있다고는 판단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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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버트 박 AD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4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헤럴드경제(사마르칸트)=김벼리 기자] 중동 전쟁발(發) 공급 충격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0.9%포인트,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앨버트 박(Albert Park) ADB(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는 4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ADB 미디어 센터(Media Center)’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 간담회에서 “ADB의 글로벌 모형 기준 새 시나리오(배럴당 96달러)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0.9%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역내 다른 경제권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은 역내 다른 경제권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성장을 추가로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하방 영향과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상방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어 반도체 경기 호조를 고려하더라도 4월 전망치(1.9%)보다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는 지난달 ‘2026년 4월 아시아경제전망(ADO)’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 12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1.9%로 제시했다.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 점진적 소비 증가세,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분야에 정부지출 확대 기대 효과 등을 반영한 것이다. 동시에 중동 갈등과 미국 관세 등 대외 리스크,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급격한 반도체 사이클 변화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ADO 전망을 발표하면서 관련 부분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AI 투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구조적이고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AI에 대한 다소 의욕적인 과잉 투자가 있기 때문에 우려가 나타나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데이터 센터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조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과잉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고, 한국이 반도체 경기 호조 사이클에서 상당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에 대해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성장이 낮아지고 물가가 올라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AI 반도체 수출 호조 영향이 있기 때문에 4월 대비 전망이 낮아지는 부분은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고는 판단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은 중동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영향이 큰 부분이 있지만, 한국은 굉장히 성숙한 경제고 재정 역량도 충분하고 중앙은행도 역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등에 대해 “한국에서 최고가격제가 30년 만에 도입된 걸로 아는데, 현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상한이 설정돼 있기 때문에 가계나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너무 낮은 가격에 설정됐으면 재정 부담이 컸을 텐데 높은 가격에 돼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현재 추경을 통해 하위 70%를 지원하고, 고소득층 지원은 배제하는 등 대상을 제한하는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