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톱 “경영환경 엄중, 경쟁력 손실 막아야” 호소…파업 앞두고 첫 메시지

사내 게시판에 임금협상 관련 첫 입장
극단적 사태 차단, 대화로 해결 강조
파격 보상 거부한 노조에 안타까움 비쳐


삼성전자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왼쪽)노태문 대표이사가 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상 관련 첫 입장을 밝히며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삼성전자 제공]


[헤털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노태문 대표이사가 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금협상 관련 첫 입장을 밝히며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두 대표이사는 “엄중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어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오는 21일 예정된 노조의 총파업을 두고 대내외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극단적 사태를 막고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경영진은 회사 측이 제시한 파격적인 보상안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이를 거부해 임금협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두 대표이사는 “(임금협약)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임직원 여러분과 회사의 미래 경쟁력, 사업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을 제시하고,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며 “아직까지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 할 경우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SK하이닉스보다 높은 보상안이었다. 똑같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할 경우 직원수가 더 많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또한, 기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포상’ 지급도 추가로 제시하며 성과급 상한 유지 방침을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회사는 향후에도 올해처럼 업계 1위 성과를 올린다면 특별포상 수준의 보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최대 50%로 설정된 성과급 상한선 영구 폐지를 명문화해달라고 주장하며 노사 협상을 중단하고 총파업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의 파업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출신의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나서 “수백억 달러의 수출과 수십조 원의 세수가 감소하고, 환율 상승 유발로 GDP(국내총생산)가 줄어드는 등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며 진정성 있는 대화로 해결할 것으로 주문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의 민경권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은 국가와 기업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주주들이 피땀으로 일군 현재의 자산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미래 자산가치까지 선제적으로 갉아먹는 치명적인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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