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브랜드 먼저”…지커, 강남서 럭셔리 이미지 각인

국내 출시 7X 숨기고 플래그십 001 FR·9X 전면에
볼보·폴스타와 플랫폼 공유 강조
30억달러 투자한 SEA 플랫폼 전시
판매보다 인지도 집중…“낯선 중국차 아닌 럭셔리 EV”
14개 전시장·11개 서비스센터 준비…하반기 국내 판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지커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모습. 지커코리아는 이곳에서 오는 30일까지 브랜드 체험 공간인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철학과 주요 전기차 라인업을 소개한다. [지커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장 판매 확대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먼저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지커코리아는 8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커 브랜드 갤러리’를 일반에 공개했다. 운영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다.

정식 오픈에 앞서 지난 7일 열린 사전 행사와 6일 프레스 프리뷰를 통해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에서는 차량 판매 공간보다는 브랜드 정체성과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두드러졌다.

실제 전시장에는 지커의 초고성능 슈퍼 왜건 ‘001 FR’, 럭셔리 MPV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 신개념 MPV ‘MIX’,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9X’ 등 최고급 라인업만 배치됐다. 전시 차량 모두 중국 현지 기준 1억원을 웃도는 고가 모델들이다. 반면, 한국 출시가 예정된 전략 모델 ‘7X’는 의도적으로 전시에서 제외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커 브랜드 갤러리 내부 벽면에 지리홀딩그룹 산하 브랜드 로고가 전시돼 있다. 지커는 볼보·폴스타·로터스·스마트 등과의 기술 및 플랫폼 연계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했다. 정경수 기자


지커는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당장 판매 확대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볼보·폴스타·로터스 등을 보유한 중국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라는 점과, 이들 브랜드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및 기술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익숙한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해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시장 내부는 브랜드 경험 공간에 가까웠다. 입구에는 지커 브랜드 철학과 역사를 소개하는 ‘브랜드 월’과 ‘히스토리 월’이 배치됐고, 지커 전기차의 기반이 되는 SEA 플랫폼 구조물도 전시됐다.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구조물 모습. SEA 플랫폼은 지리그룹이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차세대 모듈형 플랫폼으로, 지커를 비롯해 볼보·폴스타·로터스 등 다양한 브랜드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지커코리아 제공]


SEA는 지리그룹이 약 5년에 걸쳐 30억달러(4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모듈화와 확장성을 극대화한 구조를 바탕으로 소형차부터 대형 SUV, MPV까지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커뿐 아니라 볼보, 폴스타, 로터스, 링크앤코, 스마트 등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 상당수가 해당 플랫폼을 공유한다. 첨단 배터리 시스템과 초고속 충전 기술, 지능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까지 통합한 플랫폼으로, 지커는 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전동화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009 그랜드 컬렉터스 에디션’은 차체 곳곳에 24K 순금 엠블럼을 적용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43인치 미니 LED 스크린과 독립형 2열 시트를 갖춘 내부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별도 프라이빗 존에 전시된 대형 SUV ‘9X’ 역시 브랜드의 최상위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커 브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초고성능 슈퍼 왜건 ‘001 FR’ 모습. 1300마력급 성능을 갖춘 지커의 플래그십 고성능 모델로, 브랜드의 기술력과 퍼포먼스를 상징하는 차량이다. [지커코리아 제공]


지커는 이번 브랜드 갤러리를 통해 국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반 공개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릴 전망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올 하반기, 가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커는 본격적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전국 14개 전시장과 제주도를 포함한 11개 서비스센터 운영을 준비 중이다.

전날 열린 오픈 기념식 행사에는 천 위 지커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차오 최고운영책임자(COO), 임현기 지커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천 위 CEO는 “럭셔리 수입차의 중심지인 강남에서 지커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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