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인근서 중국 유조선 피격…미·이란 전쟁 후 처음

갑판 화재 발생…선원 부상·피해 규모 확인 안 돼
UAE 인근 항해 중 긴급 구조신호…中정부는 침묵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화물선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AFP] [기사 내용과 무관]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 소유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된 이후 중국 유조선이 피격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공격받은 선박이 중국 기업이 소유한 마셜제도 국적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JV 이노베이션(JV Innovation)’이라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이란 충돌 이후 중국 유조선이 공격받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차이신이 공개한 선박 사진에는 갑판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과 함께 ‘중국 소유 및 중국 선원(CHINA OWNER & CREW)’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승무원 부상 여부와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선박은 UAE 연안 미나 사크르(Mina Saqr)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 갑판 화재와 관련한 긴급 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 약 2000척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자유)’을 발표한 지난 4일 발생했다. 그러나 해당 계획은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선박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국가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발표 24시간 만에 중단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하지만 지난 2월 28일 중동 분쟁이 시작된 이후 해상 교통은 사실상 마비 수준의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상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수백척의 선박과 약 2만명의 선원들이 걸프 해역 일대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해상 안전 우려와 물류 차질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해운사 CMA CGM도 자사 선박 한 척이 지난 5일 오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MA CGM은 성명을 통해 자사 선박 ‘산 안토니오(San Antonio)’호가 공격을 받아 선원들이 다치고 선박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부상한 선원들은 긴급 대피했으며 현재 의료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MA CGM은 공격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드 브레종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 선박 피격 소식과 관련해 6일 라디오 프랑스 앵포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명백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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