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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년 전 어버이날에 국민을 향해 쓴 편지가 재조명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지난 7일 사료관을 통해 “취임 첫 해인 2003년 5월 8일 어버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며 “낳고 길러준 부모님과 대통령으로 만들고 키워준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였다”고 소개했다.
편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저에게는 큰 절을 두 번 하는 날”이라며 “한 번은 저를 낳고 길러 주신 저의 부모님께 감사 드리는 절이고 또 한 번은 저를 대통령으로 낳고 길러 주시는 국민여러분께 감사 드리는 절”이라고 했다.
그는 부모님을 “가난을 물려주셨지만 남을 돕는 마음도 함께 물려 주신 아버지, 매사에 호랑이 같았던 분이지만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신념을 물려 주신 어머니”라고 부르며 “내가 아프면 나보다 더 아프고, 내가 슬프면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이었다”며 하얀 카네이션을 바쳤다.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을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어버이라며, 어버이와 농부의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뜻은 무시하고 사리사욕과 잘못된 집단이기주의에 빠지는 일부 정치인, 국민을 바보로 알고 어린애로 아는 일부 정치인들” 등을 열거하며 “회초리를 들고 잡초를 뽑아달라”고 했다.
또한 “국민 여러분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기꺼이 맞겠다”며 다만 ‘집단이기주의’는 경계해달라고 짚었다.
세대와 지역, 소득에 차이는 있지만 갈등은 없는 세상을 꿈꾼 그의 바람도 소개됐다.
노 전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이 있다”며 “좀 더 가지고 덜 가진 것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돕고, 동(東)에 살고 서(西)에 사는 차이는 있지만 서로 사랑하며, 세대 차이는 있지만 세대 갈등은 없는 대한민국”을 꿈꿨다.
그는 “부모님을 한 번 더 찾아 뵙지 못한 것, 사랑하는 아이를 한 번 더 안아 주지 못한 것,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이 세상을 떠날 때 가장 후회스럽다고 한다”며 “저의 이 편지가 부모님의 은혜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 대한민국이라는 가족 공동체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