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철수 위협까지 병행…獨 외무부 “미국 지지” 진화
유럽의회 비준 등 내부 진통 가중…오는 19일 쟁점 타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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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로이터]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간의 개인적 갈등이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협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유예하면서도 강한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메르츠 총리가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 방식을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EU의 무역 합의 미준수를 이유로 자동차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며,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관세를 즉각 인상하겠다는 최종 시한을 통보했다.
독일 정부는 사태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독일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미국의 목표를 지지한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5000명 철수 위협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결정 시 개인적 감정을 강하게 투영하는 경향이 EU 협상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르츠 총리에 대한 ‘미운털’이 무역협정의 발효를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U 내부의 불협화음도 문제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군사장비를 구매하고 6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대신, 미국은 관세를 15%로 일괄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유럽의회는 지난 3월 해당 안을 조건부 승인했으며, 일부 회원국은 여전히 최종 승인을 미루고 있다.
특히 유럽의회는 미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효력을 중단하는 조항을 추가하려 하고 있어 미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원안이 수정될 경우 미국의 대유럽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협상단은 오는 19일 다시 모여 쟁점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기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6월 중 비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7월 4일 시한 내에 모든 절차가 완료될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