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K-팝 손잡고 엔터로 영토확장 가속

‘K-커넥트’ 론칭 5개월 누적매출 36억
아이돌그룹 앨범 흥행, 문화·IP 확장
IPO 전 ‘고객 취향’ 확대 사업군 늘려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지하 1층에서 진행 중인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앨범 팝업스토어. 방문객들이 팝업 내부를 구경하고 있다. 김진 기자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지하 1층. 인기 아이돌 코르티스의 새 앨범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가 북적였다. 쇼핑을 하던 고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팝업에 시선을 고정했다. 현장 직원은 “팝업기간 외국인을 비롯한 많은 팬이 보러 왔다”며 “앨범 구매를 문의하는 이들에겐 계산대로 직접 안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K-팝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론칭한 ‘K-커넥트’ 사업을 통해서다. 온오프라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문화·엔터테인먼트까지 경계를 허물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커넥트는 무신사의 한정판 발매 시스템인 ‘무신사 드롭’과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무신사 에디션’을 결합했다.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한 패션 상품부터 굿즈·앨범·관람권 등을 폭넓게 다룬다.

무신사에 따르면 K-커넥트는 론칭 이후 20개가 넘는 아티스트 그룹과 신보 발매 프로모션을 펼쳤다. 올해 4월까지 누적 매출은 약 36억원으로 집계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자마자 이례적으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새로운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무대를 넓힌 무신사의 인프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의 매장 행사를 통해 10~30대 고객 노출을 늘리는 전략이다. 지난 4월 14~20일 진행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미니 앨범 프로모션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명동 2곳에서 열렸다. 아이돌 ‘NCT WISH’ 팝업스토어는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오픈일에 맞춰 시작했다. 메가스토어 성수에는 사흘간 4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문화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유명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B’ 발행사인 비미디어컴퍼니를 인수했다. 2011년 창간한 매거진 B는 프라이탁·파타고니아·무인양품·샤넬 등 100여개 브랜드를 취재하며 국내외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한 잡지다. 무신사는 매거진 B를 해외 시장에 활용하기 위해 지식재산권(IP)과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커넥트도 향후 영화 관련 사업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객의 취향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군을 확장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 확장의 배경에는 IPO(기업공개)도 맞물려 있다. 무신사는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가 유력했던 상장 일정은 현재 조정을 거쳐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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