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공간·첨단 ‘삼박자’…中 프리미엄 전기차, 韓 상륙 임박 [정경수의 시승기 - 지커 7X]

‘패밀리 SUV’ 넘어 이동식 라운지급 공간감
레벨2++ 주행보조·자율주차 등 첨단장치도
국내선 라이다 등 제외…5000만원 넘을 듯


중국 항저우에서 시승한 지커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 정경수 기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 공략을 앞두고 꺼내든 첫 카드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항저우 현지에서 직접 타봤다. 중국에서는 국제운전면허가 통용되지 않아 직접 운전 대신 동승 방식으로 이뤄졌지만, 차량의 성격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느껴진 건 ‘정숙함’이다.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실내는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을 넘어선 ‘프리미엄 세단급’ 정숙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공간의 체감 크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2열 시트는 깊게 눕혀지는 구조로, 사실상 ‘패밀리 SUV’를 넘어 ‘이동식 라운지’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했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디지털 시스템이다. 주행 중에는 차량 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두뇌 ‘토르칩’이 학습을 진행 중이라는 표시가 실시간으로 뜨는 등 ‘스마트카’ 성격이 강하게 드러났다. 인포테인먼트 반응 속도도 빠르고 직관적이어서 사용성이 뛰어났다.

주행 보조 기능도 인상적이다. 지커 7X는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NZP(내비게이션 기반 주행보조 시스템)’ 기능을 활성화하자 차량은 내비게이션 경로를 따라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로 변경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방향지시등을 켠 뒤 망설임 없이 부드럽게 옆 차선으로 파고들었고, 가감속 역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운전자 개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안전 장치는 촘촘했다. 지커 관계자는 “운전자가 30초 간 핸들을 잡지 않으면 경고를 주고, 3번 알림 후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 차량이 스스로 안전한 위치로 정차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한층 세련된 인상을 준다. 그릴과 수평을 이루는 슬림한 헤드램프와 간결한 차체 비율은 지커 특유의 ‘수평 디자인’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존 중국차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7X는 나파 가죽 시트와 마사지 기능, 21개의 지커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추며 프리미엄 SUV 기준을 충실히 만족시킨다. 특히 지커 특유의 수평형 헤드램프 디자인과 간결한 차체 비율은 기존 중국차와는 다른 세련된 이미지를 만든다.

차체 길이는 4.8m 수준이지만, 2.9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한 체급 위 차량에 가까운 여유를 제공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넉넉한 2열 구조는 ‘가족용 SUV’라는 포지셔닝을 분명히 한다.

아쉬운 부분은 한국 출시를 앞두고 일부 기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 규제로 인해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일부 첨단 기능은 제외되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 위치를 지정한 뒤 차량에서 내리자 7X는 스스로 공간을 탐색해 매끄럽게 주차를 완료했는데, 이 기능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기준 엔트리 모델(75㎾h·후륜구동)의 가격이 22만9800위안(약 495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가격은 5000만원 초반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충전 속도와 주행 성능은 ‘숫자’로 경쟁력을 입증한다. 10~80% 충전에 13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다. 지커 7X의 출시 시점은 올 하반기, 이르면 7월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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