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급매 잡느라” 지난달 주담대 5조5000억 늘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 동향, 4월 가계대출 1175조원
주택거래 증가로 주담대 전 금융권서 확대
증시 호조에 자산운용사 수신도 역대 최대 폭 증가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은행 대출 창구.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7일 한국은행의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74조9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11월(+2조1000억원) 이후 다섯 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잔액은 작년 12월(-2조원)에 이어 올해 1월(-1조1000억원)과 2월(-4000억원) 내리 감소세를 보이다 3월(+5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뒤, 4월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937조6000억원으로 2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8월(3조8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한은은 연초 이후 주택거래 증가와 중도금 납부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봤다. 실제 같은 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함께 공개한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시장은 가계대출 선행지표”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관련 매물이 소화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고 거래량도 상당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은 금융권에서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제한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 불안 요인이 남은 상황이어서 추세적으로 안정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4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3조5천억원 증가해 전월과 비슷한 증가 폭을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4월 말 기업 대출 잔액은 1397조7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10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들의 기업 부문 대출 영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자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5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도 분기 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과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 수요 등으로 5조원 가량 확대됐다.

은행 수신(예금)은 6조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을 위한 기업 자금 유출 등으로 18조8000억원 줄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3월 29조1000억원 감소에서 4월 9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증시 호조 영향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주식형펀드가 55조7000억원 늘어 역시 역대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고, 머니마켓펀드(MMF)도 24조5000억원 늘었다. 채권형펀드(+3조6000억원), 기타펀드(12조9000억원)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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