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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매물 안내문.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메이플자이 80.21㎡(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3월 2층 전세 매물이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13억~14억원대에 전세 계약이 맺어진 것과 비교하면 9개월만에 6억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 잠실르엘 84㎡ 전세 호가는 최근 17억원대로 올라섰다. 불과 두세 달전만해도 일부 급매물이 10억원선에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강남권 집값마저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선 가운데 전세 시장에서는 수개월 만에 호가가 수억원씩 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28%를 기록했다. 지난달 4월 셋째 주부터 약 3주간 0.14∼0.15%로 횡보세를 보이던 상승률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 이후 눈에 띄게 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전세가격 누적상승률도 올해 들어 2.89%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0.48%)에 비해 6배가 뛰었다. 아직까지 매매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가 강화된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전세 매물 감소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세 실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거주 중심으로 제도를 손질할 경우, 전세 공급자 역할을 했던 집주인들이 월세 전환이나 실거주에 나서면서 공급이 더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 청담동 소재 A공인중개사 대표는 “5월 9일 전에 매물을 팔지 못한 다주택자, 비거주1주택자들이 향후 세 부담 증가를 고려해 월세로 전환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질수록 가격 상승 폭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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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 |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6926건으로 1년 전에 비해 35.7%가 급감했다. 중랑구(-83.2%, 409건→69건), 성북구(-83.2%, 978건→110건), 관악구(-79.7%, 541건→110건) 등 서울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곳 위주로 감소폭이 컸다.
강남구(-17.3%, 5177건→4285건), 송파구(-10.7%, 1879건→1678건), 서초구(-0.9% 5726건→5675건) 등도 하락세를 보이며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전세 매물이 줄었다.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임대인 우위 구도도 강화되고 있다. 전세수급지수는 113.7로 2021년 3월 둘째주(116.8) 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수급지수 108.3보다도 높다.
서울시가 이달 5~13일 서울 및 수도권 총 496명의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영업지역 내 아파트 전세 수요 및 매물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업지역 내 아파트 전세 수요 변화’를 묻는 질의에 공인중개사 68.5%가 ‘수요 증가’라고 응답했다. ‘변화 없음’과 ‘수요 감소’는 각각 22.6%, 8.9%에 그쳤다. ‘아파트 전세 매물량 변화’에 대해서도 68.9%는 ‘매물량 감소’를 선택했다. 뒤이어 ‘변화없음(26.9%)’, ‘증가(4.2%)’ 순으로 나타났다.
‘연립 및 다세대’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세 수요 증가’를 선택한 비율은 53.4%로 과반을 넘겼다. 이어 ‘변화 없음’ 39.3%, ‘수요 감소’ 7.3% 순이었다. 전세 매물량 변화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1.3%가 ‘감소’를 택했다. ‘변화 없음’은 40.9%, ‘증가’는 7.7%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