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면 성적 오른다?”…N수생 4명 중 1명은 떨어졌다 [세상&]

진학사 수능 2년 연속 응시자 3만8292명 분석
45% 백분위 10점↑ vs 10% 백분위 10점↓
성적 상승 공신은 ‘탐구 영역’…사탐런 영향
“막연히 재수 후 성적 기대감은 경계해야”

메가스터디에서 2027학년도 N수 정규반 개강해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있다. [메가스터디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대입 시장에 ‘N수 열풍(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불고 있는 가운데 N수생 10명 중 4명 이상은 수능 성적이 크게 올랐으나 4명 중 1명꼴로는 오히려 성적이 하락해 N수생 간 성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진학사가 2025학년도와 2026학년도 수능에 연속 응시한 N수생 3만8292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국어·수학·탐구 평균 백분위는 75.5점으로 전년(68.6점) 대비 평균 6.9점 상승했다.

특히 평균 백분위를 10점 이상 대폭 끌어올린 수험생 비율이 전체의 45.3%에 달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점 미만 상승(11.3%)과 5~10점 미만 상승(13.0%)까지 포함하면 전체 N수생의 약 70%(69.6%)가 성적 향상을 경험해 N수 효과가 뚜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N수 리스크도 존재했다. 국·수·탐 평균 백분위 기준 성적이 하락한 수험생은 10명 중 2.6명(26.8%) 꼴이었다. 평균 백분위가 10점 이상 크게 떨어진 집단도 10.3%에 달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성적 변동이 거의 없는 유지(0.5점 이하 차이) 집단 3.7%를 포함하면 N수생 약 30%는 재수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도 성적이 정체되거나 하락했다.

N수생 10명 중 4명 이상은 수능 성적이 크게 올랐으나 4명 중 1명꼴로는 오히려 성적이 하락해 N수생 간 성적 양극화가 심화됐다. [진학사 제공·제미나이로 제작]

N수생의 성적 상승을 견인한 과목은 ‘탐구 영역’이었다. 탐구 영역의 평균 백분위는 1년 새 9.0점(67.4점→76.4점) 올라 국어(6.6점)와 수학(5.2점) 대비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탐구 영역에서 5점 이상 성적을 올린 수험생 비율 역시 55.7%로 과반이상이었다.

이는 단기간 집중 투자로 성과를 내기 쉬운 탐구 과목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자연계 N수생들 사이에서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산되면서 이를 통해 전략적으로 점수를 확보한 수험생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매년 많은 수험생이 N수 전선에 뛰어들지만 데이터에서 보듯 수험생 4명 중 1명꼴로 성적이 하락하는 리스크는 반드시 직시해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재수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최근 입시 흐름에 무작정 편승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최근 확산 중인 사탐런과 같은 전략적 선택도 본인의 학습 성향과 과목별 강약점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접근할 경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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