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자전거 사려했는데…앞으로 더 오른다고? [언박싱]

삼천리자전거, 이르면 내달 자전거 가격 인상
세파스·모토벨로 등 가격 조정…원자재 영향
알루미늄, 4년 만에 최고치…“공급 부족 직면”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시행된 8일 오전 세종시 도심에서 직장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자전거 주요 소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전거 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알루미늄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는 이르면 6월부터 일부 브랜드 및 전기자전거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부담으로 가격 인상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전거 성수기(3~5월)가 지난 시점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른 브랜드는 이미 가격을 올렸다. 자전거 브랜드 ‘세파스’는 지난 4일부터 전기자전거 ‘리액트’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전기 자전거 브랜드 ‘모토벨로’도 지난 11일 일부 모델 가격을 올렸다. 모토벨로 관계자는 “이번에 가격이 조정되지 않은 기타 모델도 향후 대외 여건에 따라 순차적인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원인은 알루미늄 가격 급등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13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3653.85달러로 전년 대비 46.7% 치솟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로,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과 비교하면 16.0% 상승했다.

알루미늄은 캔·자전거·가전 등 일상용품부터 항공기·미사일까지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중동은 전 세계 알루미늄의 약 10%를 생산하는 지역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 알루미늄 제조업체들의 수출길도 막혔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사 머큐리아는 알루미늄 시장이 올해 말까지 최소 200만톤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고유가로 자전거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삼천리자전거가 가격을 올리면 업계 전반으로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억제 움직임에 따라 눈치를 보던 경쟁사와 수입사들도 이후 가격을 연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중교통 대비 가격적인 이득이 없다면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선물 가격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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