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가족처럼 지냈는데…남편 죽자 시동생들 “앞으로 연락하지 마” 충격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남편 사망 이후 친부모처럼 지내왔던 시부모와 강제로 연락이 끊겼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 사망 후 시동생들이 상속 문제 때문에 자신과 시부모 사이를 강제로 갈라놓은 것 같다고 밝힌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시부모님과 친정 쪽이 죽마고우였고 어릴 때부터 양가가 서로 자식끼리 결혼시키자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외동딸이었던 A씨는 삼 형제 중 장남이던 남편과 결혼했고 시부모는 A씨를 친딸처럼 아꼈다.

특히 몇 년 전 A씨의 친부모가 사망했을 당시 시부모는 A씨 못지않게 슬픔을 함께하며 A씨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고.

이후 시부모는 A씨에게 “우리 집 딸 하라”며 호칭도 편하게 ‘엄마, 아빠’로 부르라고 했고 손주인 아들의 유학비를 지원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시동생들이 “형과 형수만 편애한다”며 질투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 분위기는 2년 전 남편이 직장에서 과로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달라졌다. A씨는 “당시 바쁜 남편을 대신해 연로한 시부모 병간호까지 도맡아 왔는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남편의 장례 과정에서 시동생들은 “부모님 충격이 클 수 있으니 천천히 알리자”고 제안했고 A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해외에 있던 아들이 급히 귀국하며 조부모에게 직접 연락했고 결국 시부모도 아들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시부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장례를 치른 후 A씨는 연로한 시부모가 걱정돼 다시 찾아가려 하자 시동생들은 “형수가 오면 형 생각이 나 부모님 병세가 심해질 수 있으니 당분간 왕래를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서운했지만 시동생들이 부모님을 잘 모실 거라 믿고 기다리기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A씨는 시부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모두 차단된 상태였다. 이후 시동생을 통해 “부모님은 요양원에 계신다”며 “돈을 바라는 게 아니면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A씨는 “30년 넘게 가족처럼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연이 끊겼다”며 “혹시 시부모님 상속 문제 때문에 나를 차단한 게 아닌지도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돈은 상관없고 그저 시부모님을 다시 뵙고 싶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A씨는 가까운 이들을 연이어 잃는 복합 애도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동생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손자인 아들과 함께 시부모를 만날 방법을 계속 찾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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