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결혼식 불참…美, 이란 공습 재개 대비

CBS “공습 결정은 아직…정부 관계자 연휴 계획 취소”
트럼프, 장남 결혼식 불참하고 백악관 복귀 예정
美 “이란 핵무기·농축우라늄 보유 용납 못해”
이란, 美최종제안 검토중
중재자 파키스탄 육참총장 통해 곧 답변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실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군·정보 당국자들이 연휴 개인 일정을 취소하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 CBS뉴스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상대로 한 공격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오후 기준 실제 공습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은 25일 메모리얼 데이를 앞두고 23일부터 사흘간 연휴에 들어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부와 관련된 상황” 때문에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베티나 앤더슨의 결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혼인신고를 마쳤고, 결혼 예식과 피로연은 바하마 군도의 한 섬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었지만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CBS는 보도했다.

군과 정보기관 일부 관계자들도 연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에 따르면 국방·정보 분야 당국자들은 중동 주둔 병력 일부가 전장에서 교대하는 상황에 맞춰 해외 미군 기지의 소집 명부를 갱신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란의 보복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중동 지역 미군 규모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임시 휴전에 들어간 뒤 장기 합의를 위한 간접 회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 공격을 대체로 자제해 왔다. 하지만 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이 교착될 경우 군사 충돌 가능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 공보담당 직원 애나 켈리는 CBS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나 농축 우라늄 재고 유지를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 통수권자가 내릴 수 있는 어떠한 결정이든 실행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 국방부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0일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추가 공습을 할 경우 분쟁이 중동 밖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RGC는 “당신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들”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같은 날 이란 측에 이른바 ‘최종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란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답변은 중재 역할을 해온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통해 조만간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충돌은 피할 수 있지만, 이란이 미국의 최종 제안을 거부하면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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