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 큐리어스’ 시대…국내 주류 출고량, 10년 새 17.3% ‘뚝’

2024년 주류 출고량 315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내 주류 출고량이 10년 새 17% 넘게 쪼그라들었다. 음주를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한 영향이다. 주류업계는 비·무알코올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과일소주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000㎘(킬로리터)였다. 지난 2014년 380만8000㎘에서 10년 새 17.3% 줄었다.

음주를 지양하는 소위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하면서 주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버 큐리어스란 ‘술에 취하지 않은’이란 뜻의 ‘소버’와 ‘궁금한’이란 ‘큐리어스’를 합친 용어다. ‘술을 꼭 마셔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고 건강한 삶을 위해 술을 멀리하는 문화를 뜻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월간 음주율은 57.1%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주류업계는 알코올 부담이 적거나 없는 비·무알코올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과일소주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류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는 비·무알코올 맥주다. 술을 마시지 않는 소비자뿐 아니라 가볍게 분위기만 즐기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늘고 있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으면 무알코올 음료로 분류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비·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다. 오비맥주의 올해 1분기 비·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8% 늘었고, 2023년과 비교하면 64.7% 증가했다.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0.0’에 이어 2024년에는 ‘카스 레몬 스퀴즈 0.0’, 지난해에는 무알코올 맥주인 ‘카스 올제로’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비알코올 맥주 ‘하이트논알콜릭 0.7%’와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 0.00’, ‘하이트제로 0.00 포멜로향’에 이어 최근 무알코올 맥주 ‘테라 제로’도 출시했다.

소주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과일소주가 포함된 리큐르(증류주에 과즙이나 감미료를 혼합한 술) 수출액은 지난해 1억41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과일소주 매출을 뜻하는 기타제재주 매출이 지난해 1075억원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14.4% 늘어난 수치다.

자두·딸기·복숭아·레몬·멜론 등 수출 전용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한 ‘에이슬’ 시리즈가 성장을 견인한 결과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1분기 과일소주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과일소주를 비롯한 소주 제품을 미국·동남아·유럽 등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칠성은 2024년부터 과일소주 브랜드 ‘순하리’를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내 순하리 판매 채널은 2만4000곳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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