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TV토론서 ‘격돌’…“TK신공항·행정통합 등 놓고 충돌”

27일 오후 대구 KBS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이철우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오중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7일 열린 경북지사 후보 TV토론회에서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역 핵심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양 후보는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과 행정통합,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두고 서로 상반된 해법을 제시하며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KBS대구방송국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생중계됐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이철우 후보와 정권 견제 및 변화론을 내세운 오중기 후보 간 정책 대결이 본격화되면서 선거전 분위기도 한층 달아 올랐다.

이철우 후보는 “경북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중단 없는 도정 추진이 중요하다”며 “민선 7기와 8기 동안 추진해온 TK신공항, 반도체·배터리 산업 육성, 농업 대전환 사업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중기 후보는 “경북은 오랜 기간 특정 정당 독점 구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의 동력을 잃어버렸다”며 “이제는 새로운 리더십과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 최대 쟁점은 TK신공항 건설 문제였다.

이철우 후보는 “TK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이전 사업이 아니라 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국가 성장 프로젝트”라며 “물류와 산업, 관광이 결합된 남부권 경제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중기 후보는 “사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과 경제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도민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놓고도 양 후보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구경북이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행정통합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공감대 형성과 균형발전 대책”이라며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속도전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도 공방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경북의 청년 유출과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첨단산업 육성, 청년 주거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지역에 사람이 머무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미 경북은 원전·반도체·이차전지 산업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며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 경쟁력 강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특히 오 후보는 도내 산불 피해 재건 방안의 실효성을 따져 물으며 이철우 후보의 재난 대처 무책임론을 집중 부각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역대 최악 산불로 큰 피해가 났는데 8일 동안 휴가를 내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하러 떠난 사람이 바로 이철우 후보” 라며 “지사가 도민을 내동댕이치고 권력만을 챙긴 채 무슨 염치로 다시 도지사직을 달라고 하느냐”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지역을 살려보자고 한 것이고 산불 피해 복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러 대선에 나갔다고 누차 이야기했다”며 “오 후보는 기회가 있으면 안 나가겠느냐, 하기야 자격이 안 되니 안 나겠지”라고 공격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이번 TV토론회가 선거 막판 부동층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을 둘러싼 후보 간 정책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유권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경북지사 선거는 보수 강세 지역이라는 정치 지형 속에서도 민생경제와 지역 미래 전략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막판까지 뜨거운 선거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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