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比 53.2% ↑ 무역흑자 최대
반도체 비중 전체 42%, 쏠림 우려 커져
자동차 부진, 대중·대미 수출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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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9.4%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은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고유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을 막지 못했다. 다만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반도체 쏠림’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이 877억5000만달러(통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올해 3월 872억달러, 4월 859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800억달러를 상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실적은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1.5일로 지난해 같은 달(20.5일)보다 하루 많았지만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42억8000만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 증가율은 60.7%에 달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은 39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산업부가 지난 2월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 7400억달러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수출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4% 급증한 37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투자 경쟁이 확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컸다. DDR4 8Gb 가격은 1년 새 863%(1.35달러→13.0달러) 치솟았고, DDR5 16Gb와 낸드 128Gb 역시 6배 이상 가격이 오르며 전체 수출액을 밀어 올렸다.
문제는 수출 증가가 반도체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42.3%를 차지했다. 반도체 비중이 20%대 중후반이었던 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경기 흐름 전체가 ‘반도체 사이클’에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은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업황이 꺾이면 수출 전반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
반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5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5.9%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과 중동 전쟁,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 수출(52억5000만 달러)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효과로 46.8% 증가했지만 실제 수출 물량은 23.8% 감소했다.
국가별 수출은 우리 수출의 양대 축인 대중 수출(189억달러)과 대미 수출(159억7000만달러)이 각각 80.9%, 59.1%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이다.
지난달 수입액은 20.8% 증가한 6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5월 무역수지는 1019억800만달러로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5월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정부 출범 이후 12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1~5월 무역수지도 기존 연간 무역수지 흑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