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패티고니아? ‘착한기업’이 ‘드랙퀸’과 소송전 휘말린 사연

‘드랙퀸’ 패티고니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의류기업 파타고니아가 드랙퀸(여장남자로 꾸민 성소수자) ‘패티고니아’(Pattie Gonia)를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진행하는 가운데 로고 사용 및 제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파타고니아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표권 보호를 위해 지난 1월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돌고 있어 최신 소식을 전한다”며 패티고니아를 향해 3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파타고니아는 “소송이 필요하지 않길 바랐으며 특히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표권법에 대해 논쟁하고 싶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패티고니아 측에 말했 듯 조건이 충족되면 해결이 가능하다”며 ▷모든 상표 등록 철회 ▷당사 로고 사용 중단 ▷패티고니아 이름으로 의류 및 기타 제품 판매·홍보 중단 등을 제시했다.

패티고니아와의 소송전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타고니아는 패티고니아(본명 윈 와일리)가 의류, 마케팅, 이벤트 등에 대해 ‘패티고니아’라는 상표를 출원 신청하면서 사회활동이 아닌 상업적인 사업을 한다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게티이미지]


와일리는 지난 2022년 파타고니아 로고와 유사한 디자인이나 브랜드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파타고니아는 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1달러의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와일리는 성명을 통해 “파타고니아가 언론을 상대로 1달러의 소송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는 내 이름을 영구적으로 지우고 100만 달러가 넘는 소송 비용을 요구하며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이 활동가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재원이 부족한 개인을 기업들이 괴롭히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되면 제 활동, 경력 뿐 아니라 고용한 팀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17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패티고니아는 공개서한을 보내 소송을 취하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상표권을 보호하려는 기업의 행동은 당연한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상표 전문 조쉬 거벤 변호사는 NBC 방송에 “패티고니아란 이름을 이용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 선을 넘는 것”이라며 “이 이름을 제한없이사용하도록 허용하면 그 이름에 대한 권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타고니아는 “조건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 외 모든 문제도 조율할 수 있을 것이고 패티고니아도 공연예술가이자 활동가로서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보호하고 더욱 포용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우리 목표는 패티고니아와도 뜻을 같이한다”고 전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