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은 무조건 웃는다…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IPO 3파전 ‘최후의 승자’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있는 스페이스X 건물과 스타십 로켓 모습 [로이터]


스페이스X 2700조 역대급 상장, ‘3번’의 매수 타이밍만 기억하세요


[헤럴드경제=도현정]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까지 올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어떤 경우에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투자자 30곳이 있다. 경쟁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벤처캐피탈(VC) 업계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세 곳 모두에 투자한 기관이 30여곳으로 파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트로픽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700명이 넘는다. 이 중 가문과 개인의 재산을 바탕으로 한 가족기업이 40곳 이상으로 확인된다.

가장 먼저 IPO 고지를 밟은 스페이스X에는 퀄컴 초기 투자자인 카디샤 가문이 세운 가족기업 트리덤하우스와 헤지펀드 마그네타의 설립자인 알렉 리토위츠가 세운 시카고 지역 투자 회사 큐스타 등이 투자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미토스의 로고 [게티이미지]


정통 벤처투자사들은 스페이스X와 오픈AI를 모두 택했다.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벤처 투자사 안드레센 호로위츠와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트라이브캐피탈은 스페이스X와 오픈AI에 모두 투자했다. 안드레센 호로위츠는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개발한 창업자 마크 안드레센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옵스웨어를 창업했던 벤 호로위츠가 2009년 공동으로 설립한 VC로, 업계에서는 첫 글자 ‘a’와 마지막 글자 ‘z’ 사이에 16개의 알파벳이 있다는 뜻에서 ‘a16z’라고 주로 부른다. 트라이브캐피탈은 유명 벤처 투자자이자 트럼프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세운 VC다. 기존 VC들이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것과 달리 뉴욕에 자리하면서도 스포티파이, 슬렉, 깃허브 등 유망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내면서 이름을 알렸다.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은 스페이스X의 IPO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이라 일컬어졌다.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문율이었던 ‘경쟁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깨졌다.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앤트로픽, 오픈AI 두 곳에 수백억달러의 투자를 약정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까지 이 두 회사에 330억달러를 투자했다.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챗GPT의 시작 화면 모습 [게티이미지]


이번 IPO 3파전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곳은 세 기업 모두에 투자한 경우다. 민간 시장정보 분석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파운더스 펀드, 세쿼이어 캐피탈, 아크 벤처스 등 30곳 이상이 세 기업 모두에 투자했다.

파운더스 펀드는 페이팔을 공동창업한 후 연쇄 창업과 벤처투자를 이어와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피터 틸이 세운 VC다. 이 외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VC인 세쿼이아 캐피탈도 AI 투자의 핵심에서 빠지지 않았다. 세쿼이아 캐피탈은 애플과 구글에 초기 투자했던 VC로, 2022년 챗GPT가 출시되기 전부터 오픈AI에 투자해 왔고, 스페이스X에도 초기 투자자로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벤처스는 이 세 곳에 후기 투자자로 들어갔다.

가족기업 중에도 세 곳 모두에 투자한 곳들이 있다. 이 중 레이크사이드 캐피탈은 스포츠용품으로 자산을 불린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기업가 트레버 팔라디노가 세운 개인 투자사다. BFA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호주와 아시아의 가족기업 고객의 위탁을 받아 미국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면서 세 곳에 모두 지분을 확보했다.

전통적인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중에서는 티 로우 프라이스 그룹이 세 곳 모두에 여러 라운드를 거쳐 투자했다. 티 로우 프라이스 그룹이 운용하는 일부 뮤추얼 펀드에도 오픈AI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프 라폰트가 이끄는 7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회사 코튜 매니지먼트도 세 곳 모두에 투자했다. 코튜 매니지먼트는 기술주와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베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