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향해 ‘눈 찢기’…인종차별 멕시코인 신상 털렸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관중석 응원단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한 멕시코 남성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여성 인플루언서를 향해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모습이 포착돼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 인포배,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관중석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구독자 660만명을 보유한 한국인 크리에이터 ‘이노냥’이다.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하던 중 관중석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노냥의 뒤편에 있던 멕시코 축구대표팀 엠블럼이 박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검지를 양쪽 눈 옆에 갖다 대며 눈을 찢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이는 대표적인 동양인 인종차별 행위로,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 소속 타리코 코치가 주심을 향해 눈을 찢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가 리그에서 퇴출된 바 있다.

이노냥이 자신의 SNS에 해당 영상을 올리며 “내가 예민한 건가”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분노한 멕시코 누리꾼들이 가해 남성의 신상 파악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자 협회(CITGEJ)의 회장을 맡고 있는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Ulises Fernando Bernal Miramontes)로 특정됐다. 단순 관람객이 아닌 지역 학술 행사와 기관 포럼을 대표하는 단체의 지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책임론이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멕시코 매체 폴리티코는 미라몬테스의 행위를 “여성 관중을 조롱한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현지 누리꾼들 역시 이노냥의 게시글에 “우리 모두가 무식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과의 댓글을 이어가는 한편, 미라몬테스의 회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해당 기관이나 미라몬테스 측의 공식 사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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