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의 기도가 온 세상 평화의 밀알 되길”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 참석
유흥식 추기경 집전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 집전으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로마)=서영상 기자]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평화가 세계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주재하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해 “오늘 함께 봉헌하는 우리의 기도가 온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한 알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성 바오로 대성당은 로마의 4대 성당 중 하나다. 사도 바오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점에서 유명하다.

우리 대통령이 로마를 방문해 미사에 참석하고 기념연설을 한 것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평양에서 성사시킨 6·15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유흥식 추기경의 미사를 마친 뒤 연단에 섰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평양에서 성사시킨 6·15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했다”면서 “오랜 적대와 긴장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역사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 집전으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


이어 “저는 지금도 그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불확실성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금, 이제 대한민국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면서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해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비롯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를 추진해 왔다. 또한 흡수통일이나 일방적 체제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왔다”며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랜 세월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염원해 왔고 대한민국 역시 그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교황청에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세계 평화 유지에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갈등과 불확실성이 세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지금 이제 대한민국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며 “민주주의가 길어 올린 빛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빚어낸 품격으로, 과학기술과 혁신이 열어가는 미래의 가능성으로 더욱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모든 이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경과 이념,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손을 맞잡고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해를, 불신이 있는 곳에 신뢰를, 분열이 있는 곳에 연대를 더하며 평화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국제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외 귀빈들을 향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이사야서 2장4절의 귀한 말씀이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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