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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찾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 내부 문제의 관점으로 보면,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나쁜 생각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게 되면 EU는 그냥 와해할 것이며, 그만큼 상충하는 경향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경고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만약 유럽이 다자간 경제 구조를 해체하고 군사 블록으로 거듭나려고 한다면 이는 큰 화를 자초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문제를 모르는 척하려는 뜻이라면, 젤렌스키를 초청해야 한다”고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는 EU가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킬 시 내부 분열과 경제적 난관 등을 마주하게 되리라는 속뜻이 있는 것으로 읽힌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가 개시된 데 대해 러시아가 견제구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EU 내 흐름 중 하나는 EU를 독립적 군사 블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며 “또 다른 흐름으로는 영국 주도로 EU 내 강경한 반러시아 성향 국가들과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별도의 군사동맹을 창설하자는 아이디어가 추진되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EU는 우크라이나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가입 협상에 최근 시동을 걸었다.
EU는 지난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27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중 우크라이나와 법치주의, 사법 개혁, 공공행정 기준 등 EU 가입의 기초가 되는 핵심 제도를 다루는 가입 협상의 첫 클러스터(단계)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타라스 카츠카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리에게 이는 진정한 루비콘강을 건너는 일이자 이정표에 해당하는 순간”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회 저네가 EU 가입이 우리의 꿈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그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의 안보 보장, 장기적 번영 확대 등을 위해서는 EU에 가입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보고 EU 가입을 핵심 외교 목표로 삼았다.
다만, EU에 합류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 규범을 EU 기준에 맞추기 위한 방대하고도 까다로운 개혁 작업에 임해야 한다. EU 가입 후보국은 법치, 안보, 환경, 농업 등 6개의 주제별 클러스터(묶음)로 짜여진 35개 협상 챕터를 EU와 협의해야 하는 식이다.
EU 기존 회원국 27곳 모두의 찬성 또한 있어야 하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