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고 네이버로 갈아탔다” “코스닥으로 가라”…17만원→3만원, 국민메신저 충격 추락에 아우성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가 적막하다. 성남=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카카오 전량 매도하고 네이버 샀다. 언젠가 오르겠지하고 버텼지만 결론은 아닌거 같다”, “차라리 코스닥으로 가라” (카카오 주식 종목 토론 게시판 中)

카카오의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17만원대였던 카카오 주가는 3만원대로 고꾸라지면서 52주 최저 수준까지 근접했다.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지만 주가엔 ‘백약이 무효’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국민주’였던 카카오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주들의 성토도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종가 기준 카카오의 주가는 3만7750원으로 전일보다 3.94% 하락했다. 이는 52주 최저(3만6500원)까지 근접한 수준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4만원대까지 무너지며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3만원대 머물렀던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말 그대로 ‘최악의 부진’ 상태다.

주주들의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방금 카카오를 전량 팔고 네이버로 갈아탔다” “코스닥에서도 나가라고 할 판이다” “더 빠질 주가가 있나” 등의 성토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성남=윤창빈 기자


경영 실적 등 눈에 보이는 숫자는 선전하고 있지만,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답답함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올 1분기(연결 기준) 매출 1조 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최근 카카오톡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뒤처진 AI에도 속도를 내도, 주가 상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화창에 챗GPT를 본격 접목하는 등 이용자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서비스 진화에도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다.

안팎의 내홍도 걸림돌이다. 성과급을 놓고 노사의 갈등을 해결 실마리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부분 파업에 이어 오는 29일 또다시 총파업까지 예고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지난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 아지트 앞에서 열린 2026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 사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남=윤창빈 기자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AI 주도권’ 싸움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선 AI 수익화를 증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도입을 통한 카카오톡 체류 시간 성장세 가속화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재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카나나의 AI 서비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자 연구원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며 다수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현재는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라며 “AI 수익화는 2027년부터 점진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KB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주가는 인터넷 업종 전반이 소외되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에이전틱 커머스의 수익화 가능성까지 가시화될 경우 시장의 재평가 역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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