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욱일기 논란’ 침묵…서경덕 “입장 표명 왜 안하나” 2차 항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펼쳐 든 것과 관련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과 튀니지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친 것에 대한 항의 메일을 지난 23일에 보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FIFA에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어 오늘 2차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번 2차 메일에서 FIFA가 직접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내에 국기, 현수막, 슬로건, 의류를 포함해 정치적, 모욕적, 차별적인 성격을 띤 그 어떤 물품도 반입을 금지한다고 명확히 밝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가 진행된 지난 15일 한 일본 팬이 도쿄 시부야 거리에서 욱일기를 들고 축하하고 있다. [AFP]

FIFA는 대회 전 아이티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사건인 ‘베르티에르 전투’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두고 정치적 요소를 담고 있다며 디자인 변경을 강제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FIFA에 이 사례를 거론하며 “왜 FIFA는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안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상황은 FIFA가 정한 기준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전 세계 주요 외신도 이번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며 ‘FIFA는 월드컵에서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입장을 어서 빨리 표명하라’고 일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쪼록 월드컵 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더이상 욱일기 응원이 등장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앞서 서 교수는 FIFA에 항의 서신을 보낸 이후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이미지를 메시지로 받는 등 ‘욱일기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그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참 어리석은 짓”이라며 “저만 공격하면 되는데, 우리의 태극기에 욱일기를 합성하여 제 DM으로 계속 보내고 있다. 이런다고 욱일기의 역사가 감춰지고 바뀌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활동이 이들을 많이 두렵게 하나보다”라며 “계속 공격하라. 저는 이를 역이용해 전 세계에 욱일기의 역사를 제대로 더 알려 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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