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오만 협조 없어도 관리체계 독자 추진”
美 “국제수로 통과 통항권 보장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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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압바스 해변 인근의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있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해석 충돌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는 선박은 차단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은 국제수로에서의 자유로운 통과 통항권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이 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만 측의 준비된 모습도 확인했다”며 향후 며칠 안에 이란과 오만 전문가들이 관련 회담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 재설정 문제도 공식 의제로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만 측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로가 재설정돼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통항에 반대하며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쟁점은 미국과 이란이 최근 서명한 종전 MOU 5조다. 해당 조항에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 문구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부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60일간 이어지는 미국과의 후속 협상 기간이 끝난 뒤에는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 명목의 수수료 부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또 상선들이 미국이 지지하는 오만 연안 항로 대신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핵협상과 제재 완화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수로에서는 국제 관습법과 유엔해양법협약 등에 따라 자유로운 통과 통항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정 국가가 일방적으로 항로를 지정하거나 선박 통항을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