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하기 무서워”…20년 넘은 음식점 폐업도 ‘역대 최다’

지난해 가동사업자 1.7% 증가…최저 기록
‘5년 이상 버틴’ 사업자도 역대 최다 폐업
올해 홈플러스 입점·납품사 연쇄 타격 우려

서울 종로구의 한 가게에 폐업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헤럴드 DB]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신규 창업이 줄고, 장기 사업자가 폐업하면서 지난해 가동사업자 증가율이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년 이상 영업’ 음식점 등 5년 이상 사업을 이어온 사업자의 폐업이 가장 많았다.

6일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가동사업자는 1032만1407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에 그쳤다. 이번 증가율은 국세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최저치다.

가동사업자는 사업자 등록 이후 영업을 지속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가동사업자 증가율은 2019년 4.9%에서 2020년 7.5%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4%, 2022년 5.1%, 2023년 2.8%, 2024년 2.0%에 이어 지난해 1%대로 주저앉았다.

증가세 둔화는 신규 창업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사업자는 전년 대비 4.1% 감소한 116만8273명이다.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2014년(112만7246명)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폐업자는 97만5681명이다. 최초로 100만명을 넘었던 2024년(100만8282명)보다 3.2% 줄었으나, 전체 가동사업자 증가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자의 비율은 지난해 83.5%를 기록했다. 새로 생긴 사업자 100명당 문을 닫은 사업자가 83.5명꼴인 셈이다. 이는 2013년(84.0%)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5년 이상 버티다 폐업한 사업자는 31만7406명에 달했다.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5년 이후 최다였다. 전체 폐업자 내 비중은 32.5%로, 문을 닫은 사업자 3명 중 1명꼴이었다. 2020년(27.1%) 이후 5년 연속 상승해 최고치를 새로 썼다.

폐업 사유를 보면 ‘사업부진’이 49만1966명으로 절반(50.4%)을 차지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54.9%) 이후 비중이 가장 컸다.

업태별로는 음식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음식업 가동사업자는 전년보다 1.9% 줄어든 79만8969명으로, 80만명선마저 붕괴됐다. 신규 창업(13만114명)이 전년보다 13.6%(2만412명) 줄면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폐업(14만2557명)이 신규를 웃돌면서 순감소 폭은 전년(-2491명)의 5배인 1만2443명으로 확대됐다. 비교 가능한 통계에서 순감소는 2024년과 지난해 두 번뿐이었다.

음식업에서도 오래된 가게의 폐업이 집중됐다. 5년 이상 존속한 음식점 폐업은 4만1659곳으로 비교가 가능한 2007년 이후 최대였다. 20년 이상 영업해 온 음식점도 2797곳이 문을 닫아 역대 가장 많았다. 2021년(1738곳)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1% 늘었다.

최근 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자영업 경기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파산 시 직·간접 고용 인원과 입점업체 점주, 납품업체 등 광범위하게 피해를 볼 수 있어서다.

서울 도심 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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