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여단 장병들이 새롭게 준공된 ‘차단벽구조사격장’에서 시험사격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제공]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육군이 전군 최초로 유탄과 도비탄을 차단하고 사격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단벽구조사격장’을 건설했다.
육군은 11일 박안수 참모총장 주관으로 전북 익산 특수전사령부 예하 천마여단에서 ‘차단벽구조사격장’ 준공식을 했다.
이번에 준공된 사격장은 약 3년간 90여억원을 투입해 길이 224m, 폭 46m, 면적 2만 9762㎡ 규모다.
개인화기 사격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탄과 도비탄을 차단하기 위해 총탄이 날아갈 가능성이 있는 상단과 좌우측면 모든 각도에 방탄판과 차단벽을 설치했다.
대민사고를 막고 소음민원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제한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육군은 이번에 준공된 사격장을 권역화 훈련장으로 개방해 인접부대나 기관에서도 날씨와 시간 등에 제약 없이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86개의 사격장을 ‘차단벽구조사격장’으로 개선해 안전사고 우려를 줄이고 장병들의 실전적인 교육훈련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천마여단 장병들이 새롭게 준공된 ‘차단벽구조사격장’에서 시험사격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제공] |
육군은 이같은 사격장 건설을 위해 6개월간 외부 전문연구기관을 통해 선행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미8군 캠프 험프리스 사격장의 전 방향 봉쇄형 특수설계 개념을 벤치마킹했다.
이에 따라 사선으로부터 전방 50m 지점까지는 천장과 방탄판, 7.2m 높이의 측면 차단벽을 설치했다.
또 70·100·150·200m마다 각각 10m 높이의 정면 차단벽을 설치해 유탄과 도비탄을 막을 수 있게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사격지점으로부터 400m 지점에서 사격소음을 40db이하로 감소시켜 아파트 층간 소음 야간 기준 이하로 낮췄고, 피탄지에서 탄두를 전량 회수할 수 있도록 친환경 탄두회수시설을 설치해 납·중금속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을 없애는 등 지역주민과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장병들의 사격능력 향상을 위해 기상조건이나 주·야간 관계없이 전천후 사격이 가능하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했고 사격 결과를 실시간 모니터로 확인해 문제점을 현장에서 교정할 수 있는 ‘탄착표적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교육훈련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대거 도입했다.
박안수(대장) 육군총장은 준공식 행사 인사말에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 수호라는 군 본질적 사명에 전력하는데 전군 최초의 차단벽구조사격장 준공이 주는 의미가 크다”며 “특수설계기법과 첨단과학기술을 적용해 기존 사격훈련장의 안전과 환경적 측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육군의 오랜 노력이 결실을 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격장 준공 후 시험사격을 실시한 김성준(대위) 천마여단 중대장은 “사격할 때 탄착점을 모니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명중률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강한 훈련에 매진해 최강의 특전대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천마여단 장병들이 새롭게 준공된 ‘차단벽구조사격장’에서 시험사격을 실시하고 있다.[육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