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지난해 8월 10일 명지대 채플관에서 열린 잼버리 대원 환영 공연 무대에 올라 환영사를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
[헤럴드경제(용인)=박정규 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한국의 지방대통령’으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7월1일 취임이후 1년 6개월동안 한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한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로 나눠지는데 지방정부에서 파워·인맥·실적 등 전 분야에 걸쳐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인구 100만 도시이상을 특례시라고 따로 표시한다. 용인, 수원, 고양, 창원 등 4개 특례시가 한국에 존재한다. 특례시는 일반 지방자치단체와 좀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된다.
이상일 시장은 세계잼버리대회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23년 8월에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폭망했다. ‘유쾌한 잔치’(잼버리·Jamboree)라는 어원이 무색할 정도다. 참가자들의 축제가 돼야 했을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는 그늘 한 점 없는 야영장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 벌레떼로 ‘혐한 제조 대회’라는 비아냥을 샀다. 행사장 곳곳에 힘없이 쓰러진 스카우트 대원들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자 ‘국제 망신’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엿새 만인 8월6일 미국·영국·싱가포르 대원들이 이탈하며 대회는 사실상 파행됐다.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대회를 준비한 기간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6년이다. 무려 6년을 준비한 이 대회가 파행되자 한국은 난리가 났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그 긴 시간 무엇을 한 걸까.
간척지는 원래 그늘이 없고 습도가 높아 여름철 야영 대회를 열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 2015년 일본 야마구치현 간척지에서 열린 잼버리 대회도 수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다만 그 부지는 간척된 지 수십 년이 지나 별도의 매립 공사가 필요치 않았고 이미 여러 행사를 치른 경험도 있었다. 땅부터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새만금 잼버리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중앙정부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2023년 5월 현장을 찾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라”고 말했다.
시작부터 논란이 무성했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마지막까지 엉망이었다. 대원들이 대거 이탈하고 태풍 북상 소식도 들려오자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그 해 8월7일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대원 4만여 명을 인근 지역으로 분산 수용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잼버리를 계기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협업 방식과 권한 배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지방 정부 간 협업이 잘되려면 양자가 힘의 균형을 이루고 논의를 수평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현실이다. 지자체는 재정이 너무 열악하니 행사를 유치해서라도 개발하려 하고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는 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재정 차이와 수직적 위계 구조, 경직된 의사소통 등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무려 잼버리 대원 5000명을 수용했다. 세계잼버리대회 때 지역별로 분산된 대원들을 지자체 공직자들이 관리했는데 초과근무시간을 일부만 인정하겠다는 행정안전부를 설득해 현실화한 것도 이 시장의 역할이 컸다.
이상일 시장은 2023년 8월10일 용인에 머물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해 시가 마련한 공연장을 찾아 용인특례시를 영어로 소개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중앙일보 워싱턴특파원,국회의원을 지내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역 대학, 기업체 연수원, 종교단체 등 15곳에 분산돼 체류 중인 스카우트 대원들은 북상 중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사찰(법륜사) 실내 명상, 레크레이션, 경기도박물관 견학 등 실내에서 진행하는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명지대 60주년 기념 채플관에서 열린 이날 공연엔 독일, 파푸아뉴기니, 몬테네그로 등 8개국 1365명의 대원이 참가해 2시간 동안 흥겨운 무대를 즐겼다.
이 시장은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무대에 올라 “용인특례시는 11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10번째로 큰 도시이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램리서치 등 세계 굴지의 반도체 기업이 입지한 반도체 선도 도시다”라고 용인을 소개했다.
이어 “용인은 10여 개의 대학과 186개의 초·중·고교가 있는 교육도시”라며 “110만 용인시민을 대표해서 잼버리 대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용인특례시는 여러분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오늘의 이벤트는 시가 준비하고, 명지대가 많은 도움을 줬다”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공연은 풍물놀이와 사자춤(국악인사이드), 태권도 시범 및 깃발 퍼포먼스(용인대 태권도 시범단), 택견(발광엔터테인먼트), 국악 및 퓨전 클래식 연주(인 뮤직) 순으로 진행됐고, 이 시장도 1시간여 가량 공연을 함께 즐겼다. 대원들은 한국적 색채가 잘 드러나는 흥겨운 무대에 매료돼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마지막엔 댄스 타임을 즐기며 한데 어우러졌다. 시는 이날 참가 대원들을 위해 공연장 로비에 포토존을 마련하고, 시 공식 캐릭터인 조아용 굿즈인 ‘스터디 플래너’ 증정 이벤트 코너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대원들이 조아용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용인시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두 방’에 460조을 벌어들여 또 화제의 중심에 섰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용인 이동·남사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 ▷용인 원삼 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미래연구단지(삼성전자) 등 3곳이 국가첨단산업 반도체분야 특화단지로 무더기 지정시켰다. 일거리 창출과 경제유발효과는 수천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은 잔치분위기다. 용인시청 노조게시판에는 이상일 용인시장을 칭송하는 글로 가득넘친다. 시민들도 항상 솔직토크하고 큰 실적을 내는 이 시장을 환호한다. 한 시민이 이런말을 했다. “이상일 시장은 경기지사 후보군이 아닌 대권잠룡 후보군에 올랐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에겐 ‘용인의 보물’이라고 별칭도 있다. 타 지역사람들이 ‘용인에서 살고싶다”는 온라인 댓글도 등장했다.
오래된 난제들도 속속 해결했다.
용인 포곡읍 경안천 주변 수변구역 중첩규제 해제, 기흥구의 대표적 병목구간인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공사 재개, 수지구 병목구간인 고기교 확장, 임대아파트를 다 짓고도 입주하지 못했던 삼가2지구 진입로 문제,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전액 용인시 재투자 등을 이 시장이 주도적으로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불합리한 정부의 규제들도 한방에 해결했다.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공사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계획과 상충돼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중단됐다. 대신 고속도로 위로 다리를 놓는 쪽으로 변경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시장이 취임 후 공직자들과 논의해 국토부에 진출입 구간 종단 경사도를 조정하는 대안을 제시,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지하차도 건설 방안을 관철시켰다. 최근 노인주택에 성인이 된 손자녀도 동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침을 개정하고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기간(3년) 제한 철폐를 이끌어낸 것도 이 시장의 건의가 받아들여진 사례다. 이 시장은 "현장에서 장애인 학부모 등 주민들 얘기를 듣고 공무원들과 해법을 찾아 이뤄낸 성과들이 전국에 전파돼 보람을 느낀다"며 "제가 그동안 쌓아온 정부·여권 내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한 측면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민·공무원들과의 소통, 그 속에 답이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
이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민선8기의 용인은 도시의 미래를 견인할 강력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는 “용인에 반도체 앵커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과 반도체 연구·기술 개발 기능까지 가세해 하나의 거대한 반도체 혁신클러스터가 형성되는토대를 닦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시정 목표는 용인의 미래가치와 도시·사람·일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역동적 성장 토대 마련으로 용인의 미래가치를 높이고,지속가능한 균형발전으로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삶에 힘이 되는 복지로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문화와 생활환경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일상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복지, 교육, 교통, 주거, 문화, 체육, 환경 등 시정 모든 분야에서 2023년 처럼 전국 1위 성과를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에게 이런말을 듣기를 기대한다.
“반도체 기업이 많이 들어온다니 좋은 일자리가 기대돼요” “재래시장과 각 상권이 활발해져서 장사할 맛이 납니다” “보다 안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어요” “교통망이 더 좋아져서 한결 편해졌어요” “노인들의 노후와 건강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 한층 더 많아졌고 좋아졌어요” “장애인과 장애 학생들의 이동 편의가 증진됐고, 건강을 위한 지원도 업그레이드됐네요”
이 시장은 올해 6월에는 용인에서 제1회 전국 대학연극제와 함께 국내 최대 연극 경연인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를 연다. “포은아트홀을 비롯한 용인문화재단 공연장과 관내 대학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연극을 관람할 좋은 기회인 만큼 공연장에 오셔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헬렌 켈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 혹은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나타나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시장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의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한국 정치인 중 만능엔터테이이너 이다. 웬만한 예술 평론가 보다 예술을 많이 안다. 세계 각국 문화에 정통한 그는 재능기부를 통해 용인 르네상스를 불어넣고 있다. 미술품을 설명하는 그의 지식에 모두 감탄하고있다. 그의 놀라운 공적을 보면서 한국 국민들은 그가 차기 대권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있다. 보통 8년 걸리는 일을 1년만에 걸려 해결하고 20년 걸려도 해결못한 상습 침수지역 고기교 문제를 단 5분만에 해결하는 신통한 능력까지 보였다. 사물을 보는 감각이 남다른 그의 정치로드맵을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그만큼 많다. 그의 돌풍에 썩은 정치판을 돌아선 국민들이 연어처럼 회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