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도 좋아하셔, 며느리가 해주면 더 좋아” 시누이 ‘언팔’ 한 여성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한 직장 여성이 대리효도를 강요하는 시누이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차단한 뒤 두려움을 호소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시누이 인스타 언팔했는데 어떡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 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성 글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부터 시누이와 인스타그램 팔로우 관계로 사이 좋게 지냈지만 결혼 후에는 불편해졌다. 시누이가 인스타의 스토리를 보고 부모 효도와 관련한 문자(DM)를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령 '처음으로 탕후루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올리면 '우리 부모님도 탕후루 좋아하시는데 OO이가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답장이 왔다.

친구들과 놀러 간 내용에는 '거기 OO가 맛있는데 우리 부모님도 그거 좋아하셔'라는 식이었다.

시누이의 대리 효도 강요 문자는 A씨의 일터에까지 날아 들었다.

글을 올린 날로 회사 재직 7년차를 맞은 A씨는 "'첫 직장인데 7년 다니는 거 진짜 어렵다'며 직장 동료들이 주문 제작 케이크로 파티를 해줬다. 너무 고맙고 자랑하고 싶어서 인스타에 올렸다"면서 "(시누이가 문자로)바로 '이런 거 있었으면 우리엄빠 생신때도 해주지~좋아하시겠다' 이러는 거다"라고 했다.

A씨는 "좀 짜증이 나서 그냥 답장으로 '언니가 어머님 아버님 사드리면 되죠 ㅠㅠ' 이랬더니 '딸이 하는 거랑 며느리가 하는 거랑 다르다'며 '며느리가 해주면 더 좋아한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는 "(시누이에게)자꾸 효도하라는 식으로 메세지를 보내서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언팔했다"면서 "심장이 쿵쾅쿵쾅 두근대고, 일단 저질렀는데 뒷수습 무섭다"라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한테 우선 얘기하고, 차단 잘했다", "진작 차단했어야 될 사람", "확실하게 선 긋고 자신을 지켜야 함부로 안 한다", "요즘 세상에 시누이 노릇 하려는 젊은 사람도 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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