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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결국 장투가 답이었나. 36층(주당 36만원)에 물려있었는데 거의 복구됐다. 극장에서는 꿈도 못 꿀 일.”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주식 천천히 하세요. 짧게 1년, 길게 10년도 봅니다. 맘고생하신 테슬라 주주님들에게 격려의 시간이 되기를.”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250달러 턱밑까지 올라섰다. 올해 초 수준으로 주가가 돌아오면서 올 들어 테슬라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대다수가 손절 구간에서 탈출하게 된 셈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54% 오른 246.3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일 6.05% 상승하고, 2일 10.20% 급등한 데 이어 사흘 연속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구글 금융 캡처] |
지난해 말 248.48달러, 올해 초 248.42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당시 연중 낙폭이 44%에 달했으나, 이후 4월 29일 194.05달러로 오른 뒤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완연한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날 종가는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중 낙폭은 0.8%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1개월 간 주가 상승폭도 39.76%에 이른다.
시가총액도 7858억달러(약 1089조5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기에는 전날 테슬라가 발표한 2분기(4∼6월) 인도(판매)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평균 예상치(43만8019대)를 웃돌았다. 또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2분기 물량 감소는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 저가 경쟁 심화 때문”이라며 “다만, 관련 원인들이 전년 하반기부터 판매에 반영돼 있고, 1분기에 추가적으로 영향을 줬던 프리몬트 공장 내 신형 모델3 램프업 지연과 홍해발(發) 물류 사태, 독일 베를린 공장의 일시 셧다운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분기 판매대수 기준으로 단기 바닥 구간을 지났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사이버트럭의 램프업과 2025년 차세대 저가 모델의 출시, 신공장 추가 등을 통해 신차 효과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시티은행 분석팀은 테슬라의 이런 실적이 나온 뒤 “우호적인 주가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장은 ‘가격 대 비용’ 문제를 측정하는 매출총이익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신차 출시에 대한 테슬라 측의 추가 정보 공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판매 실적에도 주목했다.
캐나다 왕립은행(RBC) 분석팀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는 2023년 전 세계 연간 판매량 100GWh 중 15GWh를 판매했는데, 2024년에는 2분기에만 9.4GWh의 배터리 저장장치를 판매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거나 2024년 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둘의 결합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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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도 테슬라의 2분기 인도량 실적을 “올해 첫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테슬라는 3만3000대의 재고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실적으로 이 회사가 단순한 자동차업체가 아님을 투자자들에게 일깨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의 강세는 시장의 기대치가 그만큼 낮았다는 데 기반하는 만큼,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수익성 지표의 확실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송 연구원은 “7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가 중요해질 것이며,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차세대 저가 모델의 일정도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8월 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로보택시 데이' 행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테슬라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는 이유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수익화 사업 때문”이라며 “8월 초까지는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로보틱스 부문 기대감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휴머노이드가 실제 제조 현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테슬라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대량 양산 능력을 갖춘 몇 안되는 업체로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구조적 경쟁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