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8회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해 서울대를 도중에 그만둔 학생이 436명으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권 학교인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은 총 2126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집계됐다.
1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올라온 2023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중도 탈락 공시 자료를 분석했다. 중도 탈락 사유에는 자퇴,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등이 있으며, 자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입학이 어려운 학교들이지만 막상 들어간 후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반수 등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서울대 중도탈락자는 436명으로, 2019년 273명에 비해 59.7%(163명) 늘었다.
서울대 중도탈락자는 2020년 317명, 2021년 405명, 2022년 412명, 2023명 436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계열로 보면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112명으로 5년 전(61명)에 비해 51명 늘었다.
자연계열 중도탈락자는 316명으로 5년 전(191명)에 비해서도 125명 늘었다.
연세대는 지난해 830명이 학교를 중도탈락했으며, 5년 전(511명)에 비해 62.4%(319명) 늘었다.
연세대도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860명으로 전년(897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그러나 고려대 인문계열 중도탈락자는 지난해 286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3개 학교를 묶어서 보면 지난해 중도탈락자(2216명)는 전년(2131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5년 전인 2019년(1415명)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
학과별로 보면 서울대 인문학과에서는 인문계열이 17명, 자연계열에서는 화학생물공학이 30명으로 가장 많이 중도탈락자가 나왔다.
연세대 인문계에서는 사회과학계열(61명), 자연계는 공학계열(129명), 고려대는 인문 경영(36명), 자연계는 생명과학부(55명)에서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종로학원은 “통합 수능 도입에 따라 이과생이 문과 교차지원으로 대입에 도전한 후 자연계열 학과나 의대 등으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연계열학과 중도탈락자는 대부분 의학계열로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학년도는 의대 증원으로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중도 탈락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