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하루 뒤 빅테크 일제히 상승…엔비디아 3.9%·애플 3.7%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안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나오는 가운데 한 시민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빅컷’을 단행한 다음 날인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의 정상화와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71% 오른 228.87달러(30만4천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판매 부진 소식에 지난 17일 216달러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이날 단숨에 23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시가총액 3위 엔비디아 주가는 3.97% 올라 117.87달러를 나타냈다.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가는 120달러 회복을 바라보면서 시총(2조9천150억 달러)도 3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주가도 3.93% 올랐고,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는 7.36%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1.83%)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1.51%), 아마존(1.85%) 주가도 1%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7개 대형 기술주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7% 상승했다.

엔비디아 외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3.97% 올랐고, AMD와 브로드컴도 5.7%와 3.9% 상승했다. 퀄컴은 3.34%, 인텔은 1.78%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연준의 기준 금리 단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금리를 인하했다. 그 폭도 당초 예상의 두 배 수준인 0.5%포인트로 하면서 추가 인하도 예고했다.

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 속에 고용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지난주(9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9천건으로 4개월 만에 가장 적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9천건)도 밑돌면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 소재 기관투자자 전용 자산운용사인 탤백큰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퍼브스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앞으로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은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기업들의 향후 이익 성장 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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