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이 2.8%(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지난 2분기(3.0%)보다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했지만, 미 경제는 3분기에도 소비와 정부지출을 중심으로 3%에 육박하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3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속보치의 3.7%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됐고,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46%포인트에서 2.37%포인트로 하향됐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속보치와 동일한 3.2%였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3분기 1.5%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식료품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속보치의 2.2%에서 2.1%로 하향 조정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2%)에 더욱 근접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때 준거로 삼는 물가 지표다.
앞서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가 나타나고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미국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3분기까지 강한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른바 ‘노랜딩’(무착륙)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