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차주영, 이현욱 선위 파동 사건 막고 세자 지켰다

원경

-남편이 세자를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 감지한 차주영, 이현욱에게 맞서 아들 지켜내

-차주영 친정뿐만이 아니다! 백성 재산 빼앗은 수많은 권신, 종친의 존재 암시, 폭풍우 예고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차주영이 국모의 강인한 모성으로 세자를 지켜내며 제2막의 포문을 강렬하게 열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 7회에서는 태종 이방원(이현욱)의 선위 파동 사건이 다뤄졌다. 한양 천도 후, 이방원은 “새로운 조선은 백성이 주인”이라며, 개혁을 단행했다. 먼저 백성들의 집을 빼앗고, 사사로운 일에 조정의 재산을 동원하는 기득권 부패 척결에 힘썼다.

하지만 권신들이 이미 손에 쥔 권력을 쉽게 놓을 리 없었다. 그 중심엔 원경(차주영)의 친정인 민씨 일가가 있었다. 목숨과 가문을 걸어 이방원을 임금으로 만든 이들은 “권력의 반은 민씨들의 것”이라며, 재산 축적을 당연하다 여겼다. 결국 민씨 집안에 곡식이 모자랄 정도로 노비가 늘었다는 사실이 이방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그 사이, 명의 압박도 가해졌다. 명나라 사신 황엄(박수영)이 공물로 바치기로 한 조선의 특산품인 말 1만필 외에 공녀까지 요구한 것. 고려와 원나라의 폐습이 새로운 조선에까지 이어지자 원경은 “나라를 연 의미가 무엇이냐”며 분개했다.

그리고는 명에 연줄이 있는 후궁 권선(연시우)의 집안을 이용, 공물을 나라에 다 바치지 않았던 황엄의 비리를 찾아내 공녀 문제를 해결했다.

이방원은 명나라 사신의 간계에 빠질뻔한 자신을 건진 이가 원경이란 사실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민무질(김우담)이 중앙 군대 조직의 대장인 ‘우군총제직’을 맡아야 한다는 상소가 빗발치며, 그를 옹호하는 군관들이 집결했다. 민무질이 군부를 내놓지 않으려 세를 과시한 것이다.

왕을 지켜야 할 병사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참담한 현실에 분노한 이방원은 원경과 세자, 그리고 신하들을 다 불러모은 자리에서 “위를 세자에게 물리고자 한다”고 선포했다. 이 참에 역신을 가려내려는 일종의 충성도 시험이었다.

원경은 앞서 이방원의 불편한 심기를 감지하고 동생들의 불의를 철저히 조사해 엄벌해 처해달라고 청했다. 그럼에도 이방원은 이성계(이성민)와의 약속을 밝히며, 아버지가 꿈꿨던 조선을 만드는 데 해가 되는 모든 것을 치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경은 “증오가 깊어 아들을 죽여야 하는 슬픔이 나의 대의”라고 부르짖던 이성계를 떠올렸다. 이방원이 “아버지가 하셨던 그 길을 가려 한다”는 건 세자까지도 죽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원경은 두려움에 주저앉은 것도 잠시, 강한 모성으로 일어섰다. 동생들에겐 집안과 거리를 두려 한다며, “민씨 집안의 중전과 백성들의 어버이는 양립할 수 없다”는 의중을 전했다. 하지만 이방원의 선위 파동에 민씨 일가는 내재추(국왕이 소수의 측근 대신을 모아 국가의 주요 업무를 처리토록 한 제도)를 구성하고자 빠르게 움직였다. 세자를 앞세워 권력을 차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신하들이 또다시 피를 흘리며 싸운다면, 세자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었다. 원경은 세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직접 내재추를 구성해 위를 물린다는 명을 받들러 올 것이라 엄포를 놓으며 맞섰다. 이방원은 결국 진퇴양난의 상황에 명을 거뒀다.

원경은 동생들에게 모든 관직과 병권을 내려놓고, “납작 엎드려 죽은 듯이 지내라”고 엄중히 명했다. 하지만 부패한 세력이 민씨 일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한양으로 조정을 옮기며 힘있는 공신들뿐 아니라 종친들까지 백성들의 집을 빼앗았고, 집을 잃은 백성들이 세도가에 몸을 위탁하면서 가노가 되고 있는 게 궐밖 현실이었다.

백성들을 위한 강력한 왕권을 확립하려, “거대한 바다 위에 홀로 떠있는 섬과 같다”는 외로움을 고백한 이방원에게 원경은 다시 한번 “늘 곁에 머물겠다”고 다짐했다. 수없이 산재한 권세를 끊어내야 하는 대의가 몰고올 거대한 역사의 폭풍우를 암시한 엔딩이었다.

티빙에서는 지난 27일 선공개된 7-8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드라마의 전사를 담은 프리퀄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 단오의 인연>도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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