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잠잠하니 고개 드는 ‘빚투’…거래대금도 ‘껑충’ [투자360]

신용공여 잔고 18조원 돌파 눈앞
두달만에 ‘최고치’…거래대금도 회복세
금리 인하 기대감에 빚투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신용을 활용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도 함께 증가하며 2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와 신용거래대주를 합한 신용공여 잔고는 17조9900억원으로 지난 3월 24일(18조1554억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09% 증가, 신용공여 잔고는 18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공여는 투자자가 예탁한 유가증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돈을 빌려 주식매수 자금을 융통하는 신용거래융자와 현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융자,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신용거래대주가 포함된다.

이달 업종별 신용거래융자 등락률 상위 종목은 기계장비(15.15%), 전기가스(11.93%), 증권(10.87%), 운송창고(9.63%)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주가가 상승세일 때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에 다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거래대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9820억원으로 지난달 평균(18조490억원)보다 10.71% 증가했다. 20조원 문턱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빚투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로 2280선까지 추락했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주춤할 때도 2600선에 머무르며 버티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2.7%, 전달 대비 5.72% 상승했다. 특히 이달에는 12거래일 중에서 9일이 상승 마감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강세 배경에는 원화 강세, 외국인 수급, 재정 정책 확대 기대감 3박자가 고루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전날 달러인덱스는 100보다 낮은 99.52수준으로 원화 강세를 보여줬다. 원화 강세에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빚투’ 수요가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 미 연방준비제도(FOMC) 금리 인하 스텝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진입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늦지만 반드시 연준의 풋은 반드시 온다”라며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루어져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하반기에 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서 확인한 물가 안정, 임금 상승률 하락, 고용비용지수 완화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고금리를 고집해야 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지속적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전반적인 금리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이와 같이 전반적인 금리 하락과 함께 시장 내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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