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兆’ 에이피알, 美·유럽 영토 확장

올해 유럽 17개국 세포라 순차 입점
美코스트코·월마트 추가 입점 추진
‘설화수’·‘더후’보다 1조 클럽 先진입
해외판로 확대…올해 ‘매출2조’ 전망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X2’의 모습. [에이피알 제공]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과 그가 구매를 인증한 한국 화장품들. [로이터, 캐롤라인 레빗 소셜미디어 갈무리]


에이피알이 글로벌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의 손을 잡고 유럽 대륙에 상륙한다. 북미 지역에서도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 압도적인 해외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는 올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세포라에 입점한다. 이달 중 유럽 내 4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각국 온라인 세포라 채널에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이번 진출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내 화장품 무역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럽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40억유로(약 180조원)에 달한다.

북미 지역에서는 코스트코, 월마트, 로드스트롬 등 현지 유통사 입점을 추진 중이다. 미국 진출 당시 손잡았던 얼타뷰티와 독점 계약이 해제되면서 판로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올리브영의 미국 직진출에 따른 추가 채널 확보도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돈키호테, 로프, 큐텐재팬 등 온·오프라인 판매를 늘리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도 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출시 및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설립 10년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273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메디큐브는 단일 브랜드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 ‘더후’보다 4~5년 빠른 속도로 화장품 업계에서 역대 최단기 1조 클럽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급속 성장의 배경에는 해외 수요가 있었다. 지난 2024년 전체 매출액의 55%를 차지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80%까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37%, 일본 12%, 중화권 8%, 기타 22%다. 미국에서는 유명 인사인 헤일리 비버와 카다시안가(家) 인사들이 메디큐브 제품을 사용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동행했던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이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PDRN 톤업선크림’ 등을 구매한 인증샷도 화제가 됐다.

미국과 유럽 판로가 확대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에이피알 매출이 2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뷰티 디바이스가 화장품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점도 매출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2021년 뷰티 디바이스 론칭을 기점으로 화장품·뷰티 매출은 2021년 1606억원에서 지난해 1조771억원까지 10배 수직 상승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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