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한창인데 잘린 美육참총장 “우린 인격적 지도자 가질 필요 있어” 뼈있는 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EPA]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동 사태가 아직 한창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군복을 벗게 된 랜디 조지 미 육군참모총장이 미군은 인격적인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내용의 퇴임 전자우편을 남겼다.

미국 CBS방송은 4일(현지시간) 조지 총장이 군을 떠나며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과 3성, 4성 장성 등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조지 총장은 전자우편에서 “여러분과 함께 복무하며 조국을 위해 장병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임무에 전념하고 혁신을 이어가며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해 관료주의를 과감하게 타파해나갈 것을 믿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세계 최고며, 강도 높은 훈련과 용기와 훌륭한 인격을 가진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여러분 모두 앞으로도 용기와 품격, 투지를 바탕으로 군을 이끌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는 장성들에게 지금처럼 앞으로도 품위 있는 지도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조지 총장의 갑작스러운 경질 과정을 비춰보면 그의 상관이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도 분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조지 참모총장에게 사임과 즉각 전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복무한 바 있는 조지 총장은 2023년에 직에 올랐다.

미군의 참모총장 임기가 통상 4년임을 보면 내년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였지만, 전쟁 도중 중동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을 이례적으로 경질한 것이다.

당분간 미 육군참모총장직은 크리스토퍼 라네브 육군참모차장이 대행한다.

라네브 직무대행은 참모차장에 임명되기 전 헤그세스 장관의 수석 군사보좌관을 역임했다.

미 CBS뉴스는 육군참모총장 교체 건이 최근 친트럼프 가수 키드 록의 집 앞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된 이후 이뤄졌다며 두 사안의 관련성 유무에 주목하기도 했다.

육군이 키드 록 자택에서 저공비행을 한 헬기 2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며 조종사들의 직무를 정지하자, 헤그세스 장관은 몇 시간 만에 직무정지를 해제하고 조사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을 불렀다.

다만 CBS뉴스의 취재에 응한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 장관의 육군참모총장 경질 건과 헬기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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