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일밤’ 최후통첩…“불발땐 4시간내 이란 모든 발전소·교량 파괴”

호르무즈 개방 최우선 조건…“미동부시간 7일 오후 8시 시한”

“자정까지 4시간 내 전력·인프라 마비”…군사 압박 수위 최고조

“이란, 성실히 협상 중”…연장 요청 받아들였지만 추가 유예는 없어

기뢰 변수에 촉각…해협 봉쇄는 “다른 차원의 위협” 강조

이란 전쟁과 유가 관련 질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향해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사실상 마지막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 전역의 핵심 인프라를 단시간 내 무력화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그들에게 내일 오후 8시까지 시간이 있다”며 “이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정까지 이란의 모든 교량과 발전소가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한은 미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로, 한국시간으로는 8일 오전 9시에 해당한다.

그는 특히 “완전한 파괴는 자정까지, 단 4시간 동안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전역을 하룻밤 사이에 없앨 수도 있다”며 군사적 실행 가능성을 거듭 부각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21일 이란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이후 세 차례 시한을 연장해온 끝에 나온 것으로,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는 ‘최후통첩’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조건 가운데서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그 합의에는 석유를 포함한 모든 자원의 자유로운 이동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협 개방 여부에 대해 “매우 큰 우선순위”라고 강조하며 “다른 문제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단순한 군사 충돌과 달리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변수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란의 기뢰 부설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들이 기뢰를 다른 선박에 실어 투하할 수도 있다”며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런 위협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매우 뛰어난 허풍쟁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한 연장 배경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일주일 연장을 요청했고, 나는 열흘을 주도록 했다”며 “그 열흘이 오늘 끝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추가로 하루가 더 주어지면서 총 11일의 협상 기간이 부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부활절 행사에서도 ‘7일 오후 8시’가 최종 시한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협상 여지는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임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성실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본다”며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 등 일부 국가가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쟁에 대한 개인적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전쟁을 즐긴다고 말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란 국민과 관련해 “그들은 자유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 국장 등이 배석해 군사적 대응 준비가 병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연설에 이어 이날도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표현을 재차 언급하며 압박 강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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